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 연설이 연일 화제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에 회자되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가운데, 연설 직전까지 2주택이었다며 쓴소리를 하는 여당 의원도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 기본이 되는 계약갱신청구권(2+2)과 전월세상한제(계약 갱신 시 5% 이내 인상)가 통과된 후, 윤희숙(서울 서초구갑 미래통합당)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 의원은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며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더 이상 전세는 없다”, “4년 이후 꼼짝없이 월세”라며 임대차 3법 이후 전월세 시장 재편에 대한 고민을 내놨다.

그러면서 여당에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듭니까”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온라인상에서 회자된 윤 의원 연설에는 “레전드 연설”, “국토부 장관 보내야”, “5분 명연설로 민주당의원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등 호평일색인 누리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윤 의원 페이스북에서 해당 연설 영상은 좋아요 3000개를 넘어섰으며 개인 블로그에도 수천개 응원 댓글이 달렸다.

[사진=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사진=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이에 1일 박범계(대전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라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이라고 마무리했다. 최초 게재된 글에 포함된 윤 의원 발음 언급 내용은 누리꾼 비난이 일자 추후 삭제됐다.

윤 의원은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으며, 현재 서울 성북구에 아파트 한 채를 임대 놓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또한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부동산 3채를 보유 중인 다주택자로 알려져 ‘내로남불’ 지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의원 연설과 관련 “(통합당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며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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