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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총 6만7270명이다. 그 중 여름철 발생건은 35%가량에 이른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여름철, 식중독을 특히 조심해야한다. 최근 안산 소재 유치원에서 집단 발생해 더욱 관심을 받은 식중독은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총 6만7270명에 이른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8월 여름철에 발생하는 식중독은 지난 10년간 2만5315건으로 전체 발생건의 35%가량을 차지한다. 여름은 기온이 상승하고 장마 영향으로 습도도 높아 식중독균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또 장마철에는 많은 강수량으로 하천이나 하수가 범람해 채소류나 지하수 등이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져, 보통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가장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지난달 말 예보됐던 장마전선이 조용히 지나가면서 기상청은 오는 10일부터 다음주까지 늦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세세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상위 6개가 전체 건수의 33%(1011건), 환자수 60%(4만136명)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병원성대장균은 가장 많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원인균이다. 전체 건수의 12%(381건), 환자수의 29%(1만9196명)를 발생시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아동은 식중독균에 더욱 취약하다.

병원성대장균 종류인 장출혈성대장균은 10%가량 확률로 발생하는 합병증 용혈성요독증후군(HUS)로 진행되면 2~7%는 사망하고, 회복 후에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등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유증상자 중 절반 이상이 장출혈성대장균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고, HUS 진단을 받은 16명 중 1명은 아직도 투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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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원인균은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다. [사진=연합뉴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식중독 원인균이 △고기나 각종 채소, 유제품 등 식품뿐 아니라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 △오염된 용수로 세척 △생산자의 비위생적 처리 △다른 식품으로 인한 교차오염 △분변에 오염된 강물‧호수‧수영장에서 물놀이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다.

식약처에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3대 요령으로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손바닥·손등·손톱 밑을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기 △가열 조리 식품 중심부가 85℃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가열해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를 제시하고 있다.

또 관계부처 합동으로 7월 한 달간 전국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급식소 대상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

식약처 산하 식중독예방과 관계자는 “흔히 냉장고에 넣으면 무조건 괜찮다는 믿음과 식품을 통해서만 식중독이 걸린다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며 “냉장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도 있을뿐더러 냉장고 자체 내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재료와 음식물은 반드시 폐기하고, 실외에 있는 장독에 비가 새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리 식품 실온 보관 금지 △날음식과 조리 식품 분리 보관 △교차 오염 발생하지 않도록 육류·어패류를 취급한 칼과 도마 구분 △상처난 손으로 직접 육류나 어패류를 만지지 말기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약 먹지 말고 병원 진료 받기 등도 강조했다.

음식물 섭취나 오염원과의 접촉을 통해 식중독에 감염되면 신체는 이를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이외에도 근육 경련, 신경마비, 의식장애, 복통, 발열 어지럼증, 두통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식약처는 경기도와 함께 식중독 발생 안산 유치원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발생 가능성 확인을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나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식품 관련 조사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은 데다 조리종사자 등 대상으로 인체검체를 채취하고 보존식과 칼․도마, 교실, 화장실 등 환경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치원의 학습 프로그램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흙이나 물 등을 만지는 과정에서도 대장균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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