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철원 용암대지‧고석정 등 지질명소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한탄강’이 우리나라 네 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강원도는 지난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제20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강원도 철원 유역 398.72㎢와 경기도 포천‧연천 유역 766.89㎢로 총 1165.61㎢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에 따라 철원의 용암대지,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정과 함께 경기도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총 26곳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 지질명소로 인증됐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면서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전돼 유네스코가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강원도는 경기도와 함께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과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각각 인증‧관리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2016년 3월 상생협력을 체결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최문순 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지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해 왔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도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지질명소 추가 발굴·정비사업과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에도 함께 힘써 나갈 계획이다.

최문순 지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강원도와 경기도의 상생협력 사업이 국제적인 결실을 본 결과”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DMZ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