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온 재계 총수들이 다시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이번 달에만 3차례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지난 19일에는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논의했으며 23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경영진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며 약 2개월 만에 외부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잠시 외부활동이 중단됐으나 이달 중순부터 현장 경영에 복귀했다.

코로나19와 검찰 소환조사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현장 경영을 이어감으로써 그룹 경영 정상화와 포스트코로나 대응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주도하면서 현대차와 삼성·LG·SK 간 ‘배터리 동맹’을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달 22일에는 LG화학 오창 공장을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오찬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미래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 부회장은 다음 달 중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배터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미래차 산업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이 앞장서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수소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과 같은 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수소경제 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 화재사고 이후 다음날인 20일 사고현장을 방문해 수습상황을 점검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디지털 전환·인공지능·우수인재 확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구 회장은 계속해서 미래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위해 관련 현장을 방문·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SKMS연구소에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SK 에너지·화학 분야 전략에 대해 “전통적 에너지 산업으로는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며 친환경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5월 초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후 연일 사업장을 찾고 있다.

지난달 그룹 임원진 회의에서 포스트코로나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요구한 신 회장은 이달 초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17일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또 27일에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방문하는 등 그룹사 전체 사업장을 둘러보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기업이 위기인 만큼 총수들의 현장 경영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요구한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그룹 주요사업과 함께 신사업 개발 관련 현장을 자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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