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 국가보훈처 주최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월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 행사인 이번 추념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했다.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故 정영진 하사는 정부의 ‘6.25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을 통해 지난 5월 27일 66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고 김진구 하사는 6월 3일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통해 67년 만에 기다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두 영웅은 현 정부 들어 시작된 DMZ 유해발굴사업으로 유해를 찾고, 훈장도 수여받을 수 있었다.

6.25참전용사 후손 이정민 아나운서와 배우 김동욱의 사회로 진행된 추념식은 △대통령 내외 입장 △개식선언 △추모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편지 낭독 및 노래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폐식 및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 시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이어나간다는 의미로 6·25 참전용사 후손이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관 즉시 대구로 달려간 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간호장교 이혜민 소위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 김도현 해군대위가 낭독했다.

‘70년 만의 답장’이란 주제로 진행된 편지 낭독은 먼저 1951년 7월 양구에서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이 당시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가슴에 품고 있던 편지와 사진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영상이 끝난 뒤 딸 임욱자 님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담은 답장을 낭독했다. 낭독 후에는 가수 이수현(악뮤) 씨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버지’를 불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맞아 독립유공자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교하여 6·25전쟁에 참전한 이현원 님 등 참전 국가유공자 본인 3명과 순직 경찰 배우자 1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헌정연주와 합창 순으로 진행된 추념공연은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서해수호 용사들의 묘역에 울려 퍼진 ‘고잉 홈’은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평범한 군인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상처로 가족을 잃은 분들을 위로했다.

또 소프라노 임선혜와 가수 알리가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그 날’을 함께 불러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이 걸어왔던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오늘의 우리가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충의 노래’를 참석자 전원이 제창하며 추념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추념식 장소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대책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으로 정하고, 참석 인원도 최소화하여 300여명 수준으로 결정했다. 서울현충원에서는 별도 현충일 추념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전현충원에서의 현충일 추념식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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