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 [사진=넷플릭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OTT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퇴근 후 집에서 미세먼지와 땀, 바이러스, 세균을 비누거품에 씻어내고 기분 좋게 젖은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나와 냉장고 안의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를 꺼내들고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서 켜는 TV로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출퇴근 대중교통이나 은행 대기시간, 혹은 화장실에 앉아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할 순간에도 OTT는 함께 할 수 있다. 

오래전 누군가 예상한대로 OTT는 내 손 안의 작은 TV인 셈이다(과거 DMB가 있었지만 OTT는 그보다 빠르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OTT에서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짧아야 40~50분 내외고 긴 영화는 한 편에 3~4시간 정도 한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편당 40~70분 내외의 에피소드 여러 개를 봐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간결한 에피소드를 찾게 된다. 지금부터 소개할 콘텐츠들은 만약 당신이 조금의 변비가 있다면 화장실에서 앉은 순간 다 보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짧고 간결하다. 부담없이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10~20분 내외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러브, 데쓰 + 로봇’은 15분 내외의 에피소드 18편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전세계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참가해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사이버펑크적 세계관을 작품에 녹여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조디악’,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의 데이빗 핀처와 ‘데드풀’의 팀 밀러가 프로듀서로 참가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 이 프로젝트 중 ‘굿 헌팅’에는 한국 애니메이션팀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이 에피소드의 시즌2를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익스플레인’은 20분 내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물로 뇌와 세계 등 다양한 화두에 대해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익스플레인: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는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는 시리즈 1편이 공개돼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는 아이유가 출연한 ‘페르소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등 한국 중견감독 4인이 국내 최고 스타 아이유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이야기로 담은 이 작품은 기발한 전개와 함께 아이유에 대한 색다른 면도 볼 수 있다. 

윤가은 감독이 연출하고 '부산행'의 김수안이 출연한 단편영화 '콩나물'. [사진=왓챠]

왓챠플레이는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OTT 서비스답게 다양한 단편영화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과 ‘손님’, ‘아워바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의 ‘장례난민’, ‘킹덤’의 김혜준이 출연한 ‘전학생’ 등이 있다. 

또 ‘이태원 클라쓰’의 이주영, ‘화양연화’의 전소니 등이 출연한 초단편 시리즈물 ‘호러 딜리버리 서비스’도 공개돼있다. 

이밖에 독립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국내외 다양한 단편영화들이 소개돼있으며 데이빗 린치나 찰리 채플린같은 거장들의 단편선도 감상할 수 있다. 단편영화를 검색할 때는 왓챠플레이 검색창에 ‘단편’이라고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웨이브에서는 6일까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과 비경쟁 부문 상영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회당 러닝타임이 20분 남짓한 ‘심야식당’ 시리즈나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등 웹드라마와 웹 예능도 대거 확보하고 있다. 

또 ‘토이스토리’나 ‘카’ 등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의 스핀오프 단편과 고봉수, 최진성 등 독립영화 감독의 단편모음집도 감상할 수 있다. 

시즌은 상대적으로 숏폼 콘텐츠가 취약한 편이지만 유튜브나 네이버TV와 같은 클립 영상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어 변비가 없어도 화장실에서 가볍게 한 편 정도 보고 나오기 좋다. 

특히 클립영상에는 유튜브 인기 예능이나 올레TV 오리지널 콘텐츠, 뉴스 영상도 있어 남녀노소가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 TV 방송 중 놓친 장면이나 중요한 영상도 다시 볼 수 있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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