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본회의…통합당 보이콧, 국회의장단 파행 선출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퇴장으로 파행된 가운데 국회의장단이 새롭게 구성됐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의장단 선출은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 시한을 명문화한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첫 사례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여야 정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본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원 구성 협상 파행에 거세게 반발하며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6월 5일 첫 회의에서의 의장단 선출 규정은 의무가 아닌 훈시 조항”이라면서 “여야 간 합의도 없는 본회의에 참여할 수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고 일갈했다.

특히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 10일 단 한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 강행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의 본회의 개최는 국회법과 헌법에 입각하는 절차”라면서 “교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것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이어 “21대 국회는 법 뒤에서의 흥정이 정치로 포장되던 과거의 잘못된 국회를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국민의당이 참여했다.

통합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의원은 표결을 거부했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엔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각각 선출됐지만, 통합당 몫으로 남아있는 부의장(정진석 의원 내정) 선출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의장 후보 다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았고, 의장 선출 후 박병석 신임 의장이 의사봉을 넘겨받았다.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다음 주나 가능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도 개원식이 열릴 때까지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