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초부터 전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아직도 감염증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경제 기틀이 무너지기 전에 또다른 미래를 준비할 때다. 정부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중 건설업계 현실을 진단하고,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건설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가 발표한 공공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건설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가 발표한 공공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정부 지원책 덕분에 지방에서도 생각보다 ‘죽겠다’는 소리를 내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경기 불안정으로 재정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들어서면 줄도산도 예상됩니다.”

신사업을 담당하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정부 완충효과로 직격탄은 맞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하게 확산됐던 올해 3월 CBSI 최저점(59.5)을 지나 △4월 60.6 △5월 64.8을 기록하며 2달 연속 상승세다.

이는 정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올해 3월 국토교통부는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했다. △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 주관으로 진행된 긴급 특별융자(금리 1.5% 내외) 지원 △사업자가 공제조합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는 선급금 공동관리제도를 6월말까지 한시적 완화(동의범위 선급금 35%→17.5% 수준 축소)와 △코로나19로 공공기관 공사 중지 후 계약 변경 요청을 적극 반영할 것 등 약속했다.

건설 경기도 3월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다.

5월 전월대비 기업들이 자사 실적 및 동향을 지수화 하는 제조업 업황실적(BSI)을 살펴보면 △신규 공사수주(69.3)가 11.0p 상승하고 △건설공사 기성(76.3)이 6.7p 올랐으며 △수주잔고(67.3)도 13.7p 높아졌다. 반면 이는 전달보다 나아졌을 뿐 ‘여전히 힘든 수준’이라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세부 BSI 4‧5월 대비 수준 비교.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세부 제조업 업황실적(BSI) 4‧5월 대비 수준 비교.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신규 공사수주를 예로 들면 5월에 11.0p나 올랐지만, 4월에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한 데 비해 업황이 조금 나아진데 그친 것으로 건설 경기 상승 ‘착시효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건설 경기가 양호한 수준이 되려면 CBSI가 80선은 돼야 하고, 70 후반대는 돼야 정상 궤도로 생각하나 5월 기준 64.8에 불과해서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폐업 신고 종합건설사는 △3월 36건 △4월 26건 △5월 20건으로 줄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불안정성이 증가하며 자금조달 BSI 지수는 7.2p 하락한 69.0, 공사대수금 BSI 지수도 2.8p 내려앉은 80.6을 기록했다.

불경기에 민간자본이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어 공공사업에 목 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회복을 위해 3차에 걸쳐 발표한 추경에서 언급한 한국판 뉴딜에 쏠리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SOC분야 1조원을 투자할 경우 실질 GDP가 0.07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확실한 경기 회복 효과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만큼 정부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상황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신규 공사수주 등이 나아졌으나 침체를 벗어나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 공공공사 계획 발표로 업계 내에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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