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 중인 교촌F&B가 프랜차이즈 업계 첫 증시 직상장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랜차이즈 산업규모가 커졌고 장수 브랜드도 많아진 만큼 증시 상장업체가 나올 때가 됐다며 교촌F&B 기업공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수성과 보수적인 거래소 입장 등을 고려할 때 아직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다수다.
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F&B이 우회상장이 아닌 코스피 직상장에 처음으로 도전한 행보가 이슈가 되고 있다. 혹자는 이번 상장이 프랜차이즈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교촌F&B는 지난 4월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디딤, MP그룹,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프랜차이즈가 상장한 바 있지만 이들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우회상장 방식을 택했다.
동종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치킨프랜차이즈 1위 업체이고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내실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코스피 직상장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이 불확실성, 오너리스크 등으로 저평가돼 왔으나 이런 인식이 변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또 향후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길을 터주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미스터피자, 디딤 등 4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우회상장을 했지만 이는 의미가 없다”며 “교촌F&B 직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이미지를 개선해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외식업이 불안정하고 경기에 휘둘린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교촌은 매출, 점포당 매출이 가장 많은 내실있는 장수 기업이다”며 “치킨 쪽에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우회상장 후 3년 정도 됐는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거래소의 보수적 입장과 불안정한 프랜차이즈 산업 특성, 오너리스크 등 예전과 제반조건이 그대로여서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교촌치킨도 2018년 오너 일가 직원 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자와 주주 이익은 서로 모순된다. 가맹사업자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며 “또 보수적인 거래소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번 상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교촌F&B는 이번 상장 준비를 위해 차근차근 기업 체질을 개선해 왔다.
그 첫 행보로 작년 4월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 출신 소진세 대표 부임 후 본업인 치킨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대기업 통합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직 재정비 및 내실을 다졌다.
교촌치킨은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3801억원, 영업이익은 93.9% 증가한 394억원을 기록했으며, 가맹점 수는 1154개이다. 올해 1~4월 가맹점 총매출은 약 25% 증가했다.
교촌F&B 관계자는 이번 상장에 대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맹점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대 및 신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해 교촌 가치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