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장 한 86·88승마장 [사진=한국마사회]
재단장 한 86·88승마장 [사진=한국마사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경마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과천 86·88승마장이 문화와 스포츠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

한국마사회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의 역사를 거치며 과천 시대 문을 연 86·88승마장 재단장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경마공원 명소로 자리 잡은 86·88승마장 역사는 올림픽 개최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사적인 올림픽 승마경기장이면서도 동시에 한국 말산업의 총체를 이룰 장소로 낙점됐던 현재 서울 경마공원 부지에 최고 수준 승마경기장을 짓기 위해 건설·승마 관계자로 구성된 견학단이 꾸려졌다. 견학단은 홍콩·독일·영국 등지를 순회 방문해 경기장을 돌아보고 계획안을 정비해나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승마연맹과 기술계약을 체결해 시설물의 배치 및 규모에 대한 자문도 받았다.

1984년 4월 24일 착공을 시작했고 이어 5월 16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일차적으로는 86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1986년 4월 대회본부(현재 한국마사회 본관), 보조경기장 등이 공사가 완료됐다. 뚝섬에 있던 승마훈련원도 같은 해 과천으로 이전을 끝냈다. 승마 주경기장과 관람대 등 나머지 시설은 1988년 7월 준공됐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승마경기장으로서의 역사적인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

86년 전국체전 승마대회 당시 승마경기장. [사진=한국마사회]
86년 전국체전 승마대회 당시 승마경기장. [사진=한국마사회]

마사회는 86년 아시안게임 및 88년 서울 올림픽 승마경기장 건설과 이후 경기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승마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를 이루고 승마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또한 국내 승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승마 인구 확대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사업 연장선에서 오늘날 재활힐링 승마를 비롯한 일반 국민 대상 승마 사업 등 승마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후 과천 승마경기장은 올림픽 경기장으로서 임무를 완료하고 1989년 5월 경마장으로 용도 변경돼 과천 서울경마장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1989년 1월 사무실을 먼저 이전하며 준비를 개시했고 드디어 1989년 9월 1일 서울경마장 개장식을 열며 35년 뚝섬 시대를 마무리하고 ‘과천 시대’ 서막을 열었다.

과천 경마장 시대를 연 86·88승마장은 이후 국제, 국내 유수 승마대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를 비롯한 전문적인 대회와 말 공연, 마장마술 등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성 행사가 열리는 문화의 장으로 개방돼 공공체육시설로서 명맥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88승마장 재단장 전후 모습 비교. [사진=한국마사회]
88승마장 재단장 전후 모습 비교. [사진=한국마사회]

하지만 30년이 넘은 세월만큼 승마 시설 또한 노후화는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마사회는 작년 4월부터 준공 이래 최초로 86·88승마장에 대한 전면적인 개보수를 추진해 국제규격에 맞춘 천연 잔디 승마장을 조성하는 한편, 안전기준에 부합한 승마장 환경개선 등 최신식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

또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목가적인 분위기와 편안한 관람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86·88승마장 관람대 주변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당시 메달리스트 이름과 수상 부문 등을 기록으로 새겨 올림픽 정신과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조경과 잔디 경기장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재식 마사회 승마단 감독은 “86·88승마장은 해외 어느 승마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승마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경기장에 높낮이를 두어 승마 경기 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며 주변 아름다운 환경으로 승마 경기를 하면서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승마장 완공에 맞춰 국산 어린말 승마 대회를 비롯한 한국마사회장배 및 유소년 챔피언십 등 국내외 권위 있는 대회들을 유치·개최할 계획이다. 승마대회와 연계한 국내산 승용마 품평회 및 경매 등 말 관련 이색적인 행사도 기획 중에 있다.

김낙순 마사회 회장은 “작년 4월부터 개보수가 진행된 86·88승마장이 새롭게 단장해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며 “최신식의 완벽한 승마시설로 돌아온 만큼 국내외 승마대회, 말산업 행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민을 위한 스포츠, 여가·문화 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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