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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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우리 정부에 불쾌감을 표하며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내버려둘 경우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제1부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지목하면서 저지할 법을 만들거나 단속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리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라며 "구차하게 변명할 생각에 앞서 그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에 대해서는 "글자나 겨우 뜯어볼가말가하는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 문제'를 논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며 '쓰레기', '똥개'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이처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담화를 내고, 노동신문에 실은 것은 북한이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는 탈북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대남 담화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김 제1부부장은 자신의 명의로 낸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정부를 향해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 할 일”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북한군이 실시한 화력전투 훈련에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한국이 F-35 등 첨단 무기를 들여온 것을 거론하며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며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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