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오는 4일 제주신화월드와 여름휴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사진=제주신화월드]
롯데홈쇼핑은 오는 4일 제주신화월드와 여름휴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사진=제주신화월드]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홈쇼핑 업계가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내여행 수요를 공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국내 나들이를 찾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이른바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불리는 호텔 패키지를 기획한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판매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일부 업체는 추가 협의 및 개발에도 나섰으며, 제주도 등 국내여행 상품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리모델링으로 새단장한 경주 코오롱호텔 호캉스 상품을 판매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사진=코오롱호텔]
현대홈쇼핑은 올해 리모델링으로 새단장한 경주 코오롱호텔 호캉스 상품을 판매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사진=코오롱호텔]

현대홈쇼핑은 경주 코오롱호텔과 4월 말과 5월 말 2차례에 걸쳐 호캉스 패키지 판매를 진행했다. 1차였던 4월 26일에는 황금연휴 기간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는데, 투숙가능 유효기간을 내년 4월 30일까지 투숙 가능한 1년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5월 객실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부처님오신날에서 어린이날까지 기간에는 예약률이 80%에 이르렀고, 5월 전체 역시 전월 대비 30% 가량 상승했다.

코오롱호텔 관계자는 “호캉스 타깃을 감안해 연인·친구를 위한 2인용 패키지, 4인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5월말 진행한 2차 역시 반응이 좋았고 6~8월 여름휴가에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GS샵 홈쇼핑은 삼성역 인터컨티넨탈호텔을 파격 특가로 내놓아 1만8000건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파르나스호텔]
GS샵 홈쇼핑은 삼성역 인터컨티넨탈호텔을 파격 특가로 내놓아 1만8000건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파르나스호텔]

GS샵 홈쇼핑은 지난 24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특판을 실시해 방송 중 1만8000건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뜨거운 반응은 물론 파격적인 가격 조건 덕분이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조건으로 수피리어 룸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주중(일-목) 12만9000원, 주말(금-토) 16만9000원에 선보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을 경험해보라는 취지에서 기획했으며 호캉스 고객 저변을 더 확대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며 “객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추가 방송은 어렵겠지만 반응이 뜨거워서 여타 5성급 호텔과 상품 기획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L7호텔 숙박권을 판매해 52분만에 매진되며 성공을 거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L7호텔 숙박권을 판매해 52분만에 매진되며 성공을 거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5월말 호캉스와 국내여행 상품을 잇따라 기획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우선 계열사인 롯데호텔의 콘셉트호텔 L7을 판매해 80분 방송이었지만 52분만에 매진돼 조기 종료했다. 이날 주문건수 7700건, 주문금액 약 6억원으로 당초 목표대비 250%를 달성했다.

백령도 여행상품은 평일 오전 새벽 5시 15분에 편성했음에도 당초 목표대비 600% 이상에 해당하는 주문건수 1600건이 예약됐다.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 또는 패키지 여행 구성을 합리적인 가격대, 자유롭게 구성을 선택해서 예약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호캉스와 국내여행 모두 호평을 받아 이달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품을 집중 진행할 계획”이라며 “4일(14시 20분)에는 복합리조트 신화월드와 제주도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이어 19·25일에는 울릉도·독도 여행상품을, 21일에는 코레일관광개발과 레일크루즈 해랑 기차투어 상품을 단독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홈쇼핑사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코로나19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 여행상품을 판매하기엔 부담스럽다는 것.

한 관계자는 “개별 나들이를 떠나는 것과 달리 여행상품은 취소수수료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며 “홈쇼핑에서 여행 상품 방송은 매출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되기 때문에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해 왔지만 지금은 좀 더 지켜보자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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