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 매장 전경 [사진=안경선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매장.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국에 인기 메뉴 가격을 인상하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1일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400원 인상 등 버거 단품 2종과 세트 4종 가격을 이날부터 기습 인상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통상 연말 가격인상을 시행하고 있다.

고객들은 최소 하루 전 공지하는 업계와 달리 별도의 사전 공지없이 기습 가격 인상한 맘스터치에 대해 당황스러워 한다.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가장 인기 있는 싸이버거 단품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불싸이버거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랐다. 가격이 인상된 세트메뉴는 총 4종이며, 싸이버거 세트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인상됐다.

맘스터치가 지난 1월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분석한 결과, 싸이버거 세트가 55%, 단품이 13%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인기제품 싸이버거를 11.8% 큰 폭 인상한 만큼 소비자 불만이 고조됐다. 2일 광화문 맘스터치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여·20대) 고객은 “가격적인 면도 있고 딴 것을 먹으면 항상 ‘그냥 싸이버거 먹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순간부터 싸이버거만 먹게 됐는데 이번에 너무 많이 올라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고객(남·20대)은 “싸이버거를 한번에 6개씩 사먹는데 400원이나 올랐다고 하니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며 아쉬워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 시국에 가격 인상이라!”, “가격 올리면 가맹점 납품 가격 올려 이득을 취하는 구조”, “와퍼 3500원 행사 하는데”, “내려도 갈까말까인데 코로나19 상생동참 안하냐?”며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수 차지했다.

강남 대치동 매장 직원은 “싸이버거랑 세트메뉴가 하루 평균 100개씩 나간다. 가장 많이 나가는 메뉴인데, 받는 거스름돈이 다르니 고객도 다 인상에 대해 안다. 그래도 싸이버거 먹는 사람은 계속 그 메뉴만 먹어서 그냥 먹는 거 같다”고 말했다.

가격인상된 맘스터치 새 메뉴판. 싸이버거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사진=안경선 기자]
가격인상된 맘스터치 새 메뉴판. 싸이버거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사진=안경선 기자]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메뉴 리뉴얼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일이고, 2달전부터 테스트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가격 조정도 같이 하게 된 것”이라며 “메뉴 가격이 예전에는 중구난방이어서 이번엔 고객 혜택을 위해 가격을 표준화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는 본사와 달리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한 가맹점주는 “2018년 때 200원 가격 인상은 최저임금이 16% 올라서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 인상은 점주 요구나 소비자 반응, 명분 측면을 다 봤을 때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전과 너무 달라졌다. 예전에는 프로모션을 해도 전국 하루 단위로 하고 할인비용도 가맹본부가 100% 부담했다. 근데 이젠 프로모션 기간도 길어진데다, 가맹점주에겐 할인행사를 현금으로 하라 그러고 가맹본부는 물품으로 그 비용을 보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소연했다.

또 가격인상과 더불어 메뉴 리뉴얼로 버거류 9종과 치킨류 14종, 사이드류도 11종이 판매 중단되면서 갑자기 사라진 메뉴에 황당함과 아쉬움을 나타내는 고객들도 많다.

한 고객이 맘스터치 매장에서 주문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2일 한 고객이 맘스터치 매장에서 주문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일각에서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작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수익성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일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이병윤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선임한 날 가격인상이 이뤄어진 점 등을 들어 앞으로도 맘스터치가 달라진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회사 측은 “수익성 향상이 목적이었다면 일부 메뉴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뉴 리뉴얼은 2개월 앞서 이병윤 총괄사장 부임 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4월 말 기준 맘스터치 매장은 1262개이고, 직영점 한 개를 제외하고는 다 가맹점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