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국제선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해외여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국제선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해외여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패키지여행사들이 일제히 개점휴업 상태다. 하나투어를 시작으로 3~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던 여행사들은 급기야 무급휴직이라는 고육지책을 쓸 정도다.

비록 최근 유럽 오스트리아·독일·체코·그리스 등의 국경 재개방과 국내외 주요 항공사가 출장, 유학생 등 상용수요가 많은 노선 중심의 일부 국제선 재개 계획은 있지만 당분간 여행 회복에 비관적이다. 각국이 외국인에 대한 2주간 격리 조치와 비자면제 해제 상태도 걸림돌이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사들은 버티기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고용유지지원금에 이어 근로자를 대상으로 준비 중인 무급휴직 지원제도를 활용키로 했다. 사업자 10% 부담이 아닌 사실상 매출 제로의 사업자에게 임금 고정비를 줄여줄 수 있어서다.

고용노동부 무급휴직 지원금은 코로나19 특수상황을 고려해 현재 2가지로 운영된다. 먼저 유급휴업을 1개월 실시하고, 3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면 평균임금 50% 범위 내에서 180일 한도로 지원한다. 월 최대 198만원까지 지원되고 월급이 200만원이라면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주가 1개월 전 계획서를 제출해야 가능하다.

지난달 신설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신속지원 프로그램’도 주목할 수 있다. 급작스런 어려움으로 유급휴업을 놓쳤어도 무급휴직 도입 7일 전에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한도는 월 50만원, 최대 90일까지다.

1일 인천공항 여행사 부스가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인천공항 여행사 부스가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달 6~8월 무급휴직을 시행 계획을 내부 공지한 뒤 이달 시행에 들어갔다. ‘1분기만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 이후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상황이 종식되면 기존 무급휴직 신청건에 구애받지 않고 유급휴직으로 변경 또는 정상근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900명 규모이며, 4월말 론칭한 하나허브 등 유지를 위한 주3일 근무 인원은 400명 내외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 KRT, 여행박사 등 주요여행사는 무급휴직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지만 7~8월 시행을 검토 중이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이달 1일 발표한 ‘여행사 국제관광객 유치·송출 통계-2월’에 따르면 여행사 외국인 유치 인원은 8만6624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7.9% 감소했다. 여행사 내국인 해외 송출인원은 50만733명으로 전년동워 대비 69.2% 감소했다. 국제선 항공권 판매실적은 42만2809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2.9% 감소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2월 18일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한 국가가 2월말~3월초에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3~4월 상황은 더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고 있는 한국관광통계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 외국인은 2만9415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8.2% 줄었다. 국민 해외여행객은 3만1425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8.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월 20일 ~ 7월 19일 특별 여행주간을 실시하고 바우처를 발급하는 등 여행업계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자유여행 위주인 국내여행이다보니 여행사에 실질적인 도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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