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구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가구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재난지원금이) 밥으로 없어지는 게 너무 아깝다고, 남은 돈으로 가구를 사러 오신 분들이 늘고 있어요.”

에몬스가구 분당점 최정란(40대‧여) 점장의 말이다. 지난달 13일 전국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해당지점은 신바람이다. 전주 가구 구매가 5건에 불과했다면 재난지원금 지급 다음주는 20건으로 늘었다.

해당 점장은 “최근에 한 부부가 소파를 사고 싶었는데 못 사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들어와 구매한다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목돈이 들어 망설이시던 분들이 가구를 구입하러 오셔서 판매하면서도 마음이 기쁘다”고 말했다.

목돈을 쓸 수 있게 된 만큼 판매 가구도 침대나 소파‧학생가구 등 덩치 큰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다.

가구‧인테리업계는 통상 1월~3월 신학기나 3월~5월 이사철이 바쁘지만, 근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난지원금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 정보 집계 업체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후 매출이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도 가구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가구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첫주는 58% △둘째주는 71%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기업들도 매출 상승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한샘은 가구 대리점 매출이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주말인 5월 16일~17일, 전주 주말(5월 9일~10일) 대비 약 40% 정도 증가했다. 이케아도 홈오피스 상품과 수납‧정리, 쿠킹‧다이닝 상품 등 매출이 늘어났다. 리바트‧일룸 등 생활가구 전문 기업도 코로나19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영향으로 늘어난 매출 상승효과가 재난지원금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인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성장해 4월에는 영업 목표를 달성했다”며 “재난지원금 가능 여부를 알리는 고객 문의가 많아 홈페이지에 알림 배너를 만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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