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에 있는 오피스텔. [사진=상가정보연구소]
마곡지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아파트 전매금지 강화 정책에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주거형 오피스텔 주가가 올랐다. 투자 열기에 규제 불똥이 오피스텔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5.11 부동산 정책으로 8월부터 수도권‧광역시 비규제지역 분양권 전매를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시’로 변경 방침을 밝혀 아파트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를 대체할 신규 투자처로 주거형 오피스텔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제로금리로 투자금이 충분한 데다 아파트와 같은 설계와 품질이 적용됐지만 이같은 규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인기는 아파트에 비견될 정도다.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도안’ 392실 모집에 총 8만7397건 신청(222.95대 1) △쌍용건설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19실 모집에 3268건이 접수(172대 1)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320실 모집에 총 5만7692건 접수(180.29대 1) △효성중공업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 546실 모집에 2만4659건 접수(45.163대 1) △대우건설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 1630실 모집에 1만4405건 접수(8.84대 1) 등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거형 오피스텔을 목표로 짓는 만큼 실거주자가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부터 자재까지 거의 아파트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었다”며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좋은 점 또한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준하는 시설과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가졌지만, 규제에서 벗어나 전매제한이 자유로운 점도 이점으로 손꼽힌다. 청약 통장도 필요하지 않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투자 목적으로 취득 가능해 투자 열기가 상당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똘똘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은 서울이나 일부 광역시 역세권에 포진한 인기 브랜드 오피스텔을 선점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는 현상도 나타난다. 일부 오피스텔은 브랜드력과 역세권 입지가 합해지며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는 등 과열 현상이 감지되기도 한다.

오피스텔에도 국토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 기조를 고수해 온 만큼 지금까지 국토부는 과열현상이 심각해지면 규제 칼날을 들이대 왔다.

이같이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 ‘규제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경고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규제할 만큼 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오피스텔 투자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커진다면 정부 규제는 반드시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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