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마사회-카자흐스탄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  자문계약 체결식. [사진=한국마사회]
지난 2월 한국마사회-카자흐스탄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 자문계약 체결식. [사진=한국마사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한국마사회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 운영 자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마 전산시스템을 판매한다. 10여개 중소기업과 협력해 올해 55억원 규모 경마시스템·장비 수출하게 됐다.

마사회는 카자흐스탄 경마시장에 진출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카자흐스탄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와 ‘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자문은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기 위한 총괄적인 노하우를 전하는 것으로, 알마티 경마장을 리모델링하고 경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 단계다.

전산시스템 판매로 3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시스템에는 수많은 장비와 부품 제작이 수반되는데 마사회는 이번 사업에서 알마티 경마장과 국내 중소 제조업체 간 수출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10여개 중소기업들은 15억 원 규모 경마발매기기, 10억 원 규모의 위성·방송장비를 수출하고 지속적인 유지관리로 새로운 활로를 확보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면적을 자랑하지만 GDP는 세계 64위 수준으로 한창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대 도시 알마티에는 유일한 경마장이 있는데, 경마장 소유주인 텐그리 인베스트먼트社는 1930년대에 건설된 알마티 경마장을 현대화하고 체계적인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프랑스 등 경마선진국과 그동안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련 장비들의 기술 수준, 도입가격, 설치 및 유지관리, 향후 경주 수입 등을 고려해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한 한국으로 수입 협상 대상국을 급선회하여 카자흐스탄에 대한 경마산업 수출길이 열렸다.

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해소되면 7월 중에 현지에서 국내 중소기업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실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의향서 체결을 지원한다.

한편 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는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에 20여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는 사업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경마 현대화 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대략 34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사업 진척도에 맞춰 한국 경마경기의 카자흐스탄 중계권 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낙순 마사회 회장은 “올해 초 밝힌 한국 경마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이 결실을 성과를 보고 있다. 마사회가 그 간 쌓아온 국제 협력기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최대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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