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사진=기파랑]
이광환 야구이야기. [사진=기파랑]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광환 감독은 오래된 야구팬에게, 특히 LG 트윈스 야구팬에게 ‘신바람 야구’와 함께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기억된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상훈, 김용수, 김동수 등 지금은 전설이 된 이들이 현역이던 시절 일이다.

이밖에 프로팀 감독으로 OB 베어스, 한화 이글스, 우리 히어로즈 등을 맡은 적도 있다. 전문 교육 인력 양성을 위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설립 및 운영, 10년간 서울대 야구부 감독, 유소년야구와 여자야구 육성, 티볼 보급 등 야구 발전에 평생 노력해 왔다. 제주도에 사비로 건립한 야구박물관 등 한국야구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번에 출판사 기파랑에서 출간된 평전 ‘이광환 야구이야기’에는 평생의 노력과 철학, 에피소드 등이 두루 담겨 있다. 엘리트 또는 성공한 이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중앙고등학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감독이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스승이 됐고 자신이 사랑하는 야구 세계를 발전시켜왔는지를 알게 한다.

이광환 감독이 서울대 야구부를 이끌던 시절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이광환 감독이 서울대 야구부를 이끌던 시절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기자는 과거 야구책을 쓰겠다고 노력한 때가 있었다. 이광환 감독이 서울대 야구부 감독을 처음 맡았던 해의 일로 당시 1승 1무 199패, 공부는 전교 1등이었지만 야구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청춘 이야기를 써보자는 기획이었다. 2010~2011년 서울대 체육대와 야구장에 줄곧 드나들며 원고는 완성했지만 그 책은 끝내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그때 좌절이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흑역사로 남아 있는데, 지난달 다른 누군가가 평전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시기와 질투 어린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재능이 있어도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해도 좋아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그렇대도 프로 세계에서 승리투수가 못되고, 3할 타자가 못되고,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몸소 실천하고 노력을 지속해 마침내 성과를 이끌어낸 이에게 감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겠다.

올해 한국 나이 73세,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노감독의 ‘찐’ 있는 야구사랑을 응원하고, 그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이광환 감독. [사진=이지혜 기자]
이광환 감독.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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