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관계자들이 개표 결과를 듣고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개표 결과를 듣고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올해 재건축시장을 뜨겁게 달군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수주전은 '래미안'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삼성물산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3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홍보설명회에 이어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점심시간 이후 코로나19로 마스크에 일회용 장갑까지 챙긴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코엑스 강당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수가 반드시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즉 3주구 조합원 1625명 중 813명 이상이 참석해야 총회 개최가 성사되는데 이날 총회에는 총 1316명이 참석해 성원을 충족했다.

제5호 안건 ‘시공사 선정의 건’ 개표 결과 삼성물산이 찬성 686표를 얻어 대우건설(617표)을 불과 69표차로 따돌리고 반포3주구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달 들어 양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주전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지난 19일 진행된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였다.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 건설사 대표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총회날 역시 각 건설사 대표들은 조합원 앞에 나서 수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반포3주구는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주해야 할 아파트 단지”라며 “조합원들은 제안서를 비교해 시공사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김 사장은 조합원 앞에서 큰 절을 했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보다 월등한 입찰제안서를 강점으로 내걸었다. 조합원들이 당초 제안한 초과이익환수제 절감, 고급 마감재, 일반분양 옵션 수입 조합 환원 등을 계약서에 넣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도 연단에 올랐다. 이 대표는 “래미안 20년에 길이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삼성물산은 후분양과 공사비 단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년만에 돌아 온 삼성물산이 업계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동 총 2091가구로 다시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8087억원이다.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를 래미안 퍼스티지 등 반포 일대에 자리 잡은 삼성물산 아파트와 함께 ‘래미안 브랜드 타운’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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