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PC신작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각 게임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PC신작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각 게임사]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3N으로 대표되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해 주요 게임업계가 모바일 게임 시장 일변도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2년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PC시장에 등장한 이후를 기점으로 외국계 게임사의 장기간 집권이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넥슨의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모바일 신작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기존 히트작인 PC게임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 이전부터 사전예약에만 100만명이 몰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넷마블 역시 석기시대를 기반으로 한 자사 IP 게임인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인 ‘스톤에이지 월드’를 6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3년 6월 출시한 모바일 보드 게임인 ‘모두의 마블’이 전례없는 대히트에 성공하면서 기존 PC게임들의 모바일 버전 개발에 올인하는 등 사실상 모바일 게임사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도 대표작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이 2017년 6월 출시 당시 모바일 MMORPG 장르를 섭렵하는 등 큰 성공을 맛봤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의 신작 PC게임은 뜸한 상황이다.

최신작 역시 2018년 11월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쿼터뷰 MMORPG 장르인 ‘로스트아크’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내 PC와 콘솔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져오던 국내 게임사의 신작 열풍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연속된 흥행으로 인한 매출 상승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PC게임 시장에서의 외국계 게임사의 장기간 독주가 이어지면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출시일을 기점으로 엔씨소프트의 대표 MMORPG ‘아이온’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약 8년간 국내 PC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2016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2017년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하면서 1위 타이틀을 잠깐 내준 적도 있었으나 서비스기간이 지속되면서 해당 게임들에서 이탈한 유저들이 다시금 리그오브레전드로 돌아서면서 우위를 차지, 1위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표 후속작들까지 연거푸 실패를 경험하면서, PC게임 시장의 침묵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던 PC게임 시장에 리니지가 등장한 이후 국내 PC시장이 활성화된 지 약 20년 만에 일어난 일로, 세계 PC게임 시장에서도 우월적인 지위를 자랑하던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기존 인기게임의 후속작일지라도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실패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의 PC신작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것도 사실이다. 게임시장 자체가 지나친 속도감에 시달리다 보니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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