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랑데 AI(왼쪽),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각 사]
삼성 그랑데 AI(왼쪽),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에 건조기를 더한 올인원 가전으로 맞붙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초 각각 그랑데AI와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고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판매실적이 증가해 가전 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 1월 29일 출시한 삼성 그랑데 AI는 출시 후 4개월만에 15만대가 팔렸다. 이 중 건조기는 8만5000대, 세탁기는 6만5000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건조기는 전년 동기 대비 60%, 세탁기는 10% 가량 판매가 늘었다. 

건조기와 세탁기를 한 번에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과 인공지능(AI)으로 세탁과 건조 코스를 알아서 추천하는 ‘AI코스연동’이 특징인 이 제품은 공간에 따라 직렬과 병렬로 설치할 수 있어 이사가 잦은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고 환경부 등 8개 정부 부처와 11개 전문 평가기관이 심사하는 ‘녹색기술인증’도 취득했다.

특히 건조기는 국내 유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기술력을 인정받아 건조기 중 최초로 녹색인증을 받았다. 건조기는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제품보다 약 40%, 컴프레서 압축실 용량을 26%나 확대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LG전자 트롬 워시타워는 4월말 출시된 후 한달 도 채 되지 않아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2015년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가 1만대 판매까지 12주 걸린 것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빠른 수준이다. 

트롬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원바디 세탁건조기다. 동급의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가 약 87㎜ 낮다. 별도의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빼거나 필터를 관리하는 게 편리하다.

워시타워 가운데에 있는 조작판넬인 ‘원바디 런드리 컨트롤’은 이전에 비해 손을 멀리 뻗거나 리모컨을 쓰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여러 코스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버튼을 눌러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얼을 돌려 조작하는 것에 비해 직관적이다.

트롬 워시타워는 별도의 스마트폰 앱이나 유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하단의 세탁기와 상단의 건조기가 연결된다. 세탁기가 사용한 세탁코스를 건조기로 전달하면 건조기는 가장 적합한 건조코스를 알아서 설정한다.

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이 시험한 결과 ‘셔츠 한 벌 코스’는 35분 만에 세탁과 건조를 마친다. 외출할 때 입을 셔츠 한 벌이 급히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삼성 그랑데AI와 LG 트롬 워시타워는 모두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또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세탁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주요 건강가전에 속하는 건조기는 의류관리기나 식기세척기에 비해 판매량이 월등히 높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건조기 판매량은 150만대였으나 올해는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수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살균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고유 기술인 ‘트루스팀’으로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한다고 강조한 반면 삼성전자는 “스팀이 100도에서 만들어진다면 옷감이 손상될 수 있다”며 LG전자를 저격했다. 삼성전자는 ‘스팀이 필요없는 에어살균+’를 강조하며 LG전자에 대항했다. 

LG전자는 “100도로 끓인 물에서 스팀을 만들지만 옷에 분사되는 스팀은 온도가 더 낮다. 100도의 스팀을 옷에 분사해 옷감이 손상한다는 삼성 영상에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나 북미에 판매하는 건조기에도 스팀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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