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한 여인이 해남소방서를 찾아 감사의 말과 함께 음료수 상자를 건넨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음료수 상자 속에는 귀여운 스티커를 붙인 음료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사진=해남소방서]
지난 20일 오전, 한 여인이 해남소방서를 찾아 감사의 말과 함께 음료수 상자를 건넨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음료수 상자 속에는 귀여운 스티커를 붙인 음료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사진=해남소방서]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2년여 전 난산을 겪은 산모를 광주까지 안전하게 이송, 출산을 도운 전남 해남소방서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가 도착했다.

지난 20일 오전, 한 여인이 해남소방서를 찾아 감사의 말과 함께 음료수 상자를 건넨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음료수 상자 속에는 귀여운 스티커를 붙인 음료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지난 2018년 5월 10일, 갑작스러운 하혈로 위험했지만 119 구급대의 신속한 대처로 아이와 산모의 생명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는 오모(여)씨의 사연이었다.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나주에서 살던 오 씨는 당시 출산 예정일을 5주 앞두고 친정집이 있는 해남을 찾았다가 갑작스러운 하혈로 119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오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 해남과 인근 강진지역 병원에서는 출산을 하지 못해 1시간 30여분을 달려 광주의 전문 병원으로 이송,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오 씨는 편지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어찌나 두렵고 무서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말하고 “그 아찔한 시간 동안 차량에 동승해 주신 2분의 대원님들께서는 불안에 떠는 저를 살뜰히 보살펴주시며 안심시켜 주셨다. 특히, 여성 대원분은 도착할때까지 걱정하지 말라며 두 손을 꼭 붙잡아 주셨다”며 “저에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 씨는 이어 “그 따스함이 없었다면 저는 그 시간을 너무 힘겨워 했을 것”이라며 덕분에 다음날 지금의 딸을 만나게 됐다고 말하고 “어느덧 두 돌이 지나서 잘 뛰어다니고 매일이 즐거운 아이로 잘 자랐다”면서 “‘맑은 기운과 맑은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고마움을 느끼셔서 큰 보람으로 다가왔고 뿌듯하다”며 “구급대원으로서 앞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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