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락하는 LCC社에 희망고문…상당수 ‘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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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락하는 LCC社에 희망고문…상당수 ‘부도’ 위기
기간안정기금 투입키로 했지만 대부분 항공사 대상 제외
지원 기다리던 항공사들 ‘허탈’…“기적 바라는 수밖에”
  • 윤진웅 기자
  • 승인 2020.05.2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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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를 돕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기금 지원 기준이 모호한 탓에 대부분 항공사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며 정부 지원만 기다리던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부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을 발표하고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해당 기준을 놓고 보면 7개 LCC사 중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총차입금은 각각 6417억원, 5605억원이다. 이마저도 장·단기 차입금 외 리스 부채를 포함해야 한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LCC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부분 항공사가 코로나19 종식까지 정부 지원 없이 버틸 체력이 없다. 항공사별 자구안을 마련하고 '마른 수건 쥐어짜기'를 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차입금이 적은 것과 지원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항공사를 돕겠다는 건지, 부실 항공사들을 살리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사 지원 기준을 두고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항공사들이 포함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 당국에선 '산업 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기금을 쓸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들며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도 크다. 지원할 목적이었다면 당초 기본 원칙이 되는 기준에 포함돼야 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까스로 버티며 정부 지원만 기다리던 항공사들은 내일 당장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부도가 나는 항공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항공사들 스스로 버틸 체력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하고 "1022억원은 운영 자금, 678억원은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7월까지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CB를 매입하고 항공사가 100억원을 받는 방식으로 모두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중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의결했다. 아울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오는 9월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간사를 선정하고 매수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시가 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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