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지난 3월 19일 1457.64를 찍은 코스피지수는 두달만에 장중 2000선까지 회복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경기회복 시점을 3·4분기로 예상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코스피는 장중 2004.95까지 상승하며 지난 3월 6일(2062.57)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었다. 다만 22일 2001.60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으로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28.18하락한 1970.13로 마감했다.

최근 뉴욕과 유럽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겪은 미국과 유럽이 속속 경제 재개에 나서며 하반기 경기반등에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반등의 배경으로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정책을 우선 제시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반영되고 있다"며 "오는 7월 진성수요 회복속도와 낙폭과대 부분의 주가회복 여부 등 단기 밸류에이션의 벽을 넘어야 지속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볼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몰린 나스닥시장이 연초 대비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장기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대공황 및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기업 자체의 부실상황보다 대외 이슈로 하락한 만큼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극단적 비관론에서는 벗어났다"며 "이는 과거 사례와 달리 기업들의 부채 축소 움직임보다 정부가 부채를 떠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기대감에 대한 주식시장 반등이 이미 시작됐다"며 "국내 증시 역시 나스닥처럼 네이버, 카카오와 바이오 업종이 시가총액 상위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추세와 연동돼 큰 흐름에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2분기가 지나고 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나타나는 가운데 앞선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되면서 수치상으로는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과 코스닥 800선을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분기 실적악화가 2·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고, 연간 이익 추정치 역시 약 30%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4분기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는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이어 "활동 재개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도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경제가 재개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란 미래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로, 각국의 경제 부양책에 따라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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