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경마를 송출하는 국제방송센터. [사진=한국마사회]
K경마를 송출하는 국제방송센터. [사진=한국마사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경마생태계도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말 생산, 경매, 경마산업에서 ‘비대면’이 주류가 됐고 한국마사회는 K-경마 수출사업자로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선 말 생산 농가 및 승마시설 등에서 전염병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 한 수산물시장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동물복지와 축산업에서의 ‘슬로우’ 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농업, 축산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는 ‘느리지만 안전하게’가 새 슬로건이 됐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목장에서도 사육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마사회는 청정 말산업 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 이번 하반기부터 국내 말 생산농가에서 전염성 질환을 검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대면 온라인 경매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매사인 패시그-팁톤은 라이브로 온라인 응찰이 가능하다. 또 온라인 전용 경매시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보이드 브라우닝 패시그-팁톤 회장은 “변화된 사회적 규범 속에서 지금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시장은 온라인 경매시장”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어떠한 변화에도 기꺼이 적응할 자세가 되어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도 4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를 최초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경매였지만 상장된 51두 중 23두가 낙찰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년도 낙찰률 20%(10두 낙찰/50두 상장)에 비하면 오히려 온라인으로 구매자 접근성이 증대돼 낙찰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코리아컵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2018년 코리아컵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해외에서는 무관중 경마 재개가 이슈다. 경기 중계뿐 아니라 한국과 달리 온라인 배팅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경마를 주관하는 갤럽이 농업재무부 승인을 받고 이달 11일에 무관중으로 경마를 시행했다. 프랑스에서 무관중 경마가 시작됨에 따라 영국, 아일랜드에서도 다음 달 경마 재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며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필즈 경마장도 이달 14일 무관중 개장을 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무관중 경마가 열리는 켄터키주나 플로리다주에 출전이 가능한 말들을 빼앗길까봐 재개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마사회는 경마상품 해외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마 경주는 지속 재생산이 가능한 콘텐츠로서 비대면에 연결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온택트(On-tact) 시대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작년 한 해 동안 4대륙 14개국에 761억원어치 경주실황을 수출했다. 올해는 전 대륙 수출이 목표다. 우리 경주가 한 번도 닿지 않았던 아프리카 대륙에 첫 수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정통 경마뿐만 아니라 제주 조랑말 경주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조랑말 경주는 지금껏 세계 경마 경주에서 보지 못했던 생김새와 독특한 스타일을 앞세워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 중단 3개월째로 2조5000억원 손실이 발생했기에 경마 재개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 안전이다.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적극적으로 이행된다면 단계적으로 경마팬들을 입장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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