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첫날인 4월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금연휴 첫날인 4월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최근 중국인 투자자가 빠지고 장기체류 유입 인구가 줄며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5년~6년 전부터 급격히 오른 가격 거품이 빠지며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현대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5월 같은 평형 노형2차아이파크가 7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20년 5월 2주(5월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4% 올랐으나, 제주도의 경우 0.0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전주(5월4일 기준) 0.12%p에 비해 하락폭이 0.5%p가량 축소됐으나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여 눈에 띈다.

5년~6년 전만 해도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였던 제주도 인기가 식은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중국인 투자자 실종과 제주 이민 실패다.

앞서 2010년 제주도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도입해 2013년 667건(4531억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투자유치자금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중국인 자본 투자가 축소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아 있던 자금마저 빠졌다.

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유행처럼 번졌던 ‘제주 살기’를 시도한 사람들 중 외로움으로 다시 육지행을 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제주 대신 수도권 등 육지를 택한 사람 중에는 “여행이나 한달살기 등 단기 체류로는 좋으나 평생 산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살러간 사람들 대부분 떠났다” “협재에서 6개월 살다왔는데 정말 심심했다” 등 장기체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광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제주도로서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것도 영향이 크다. ‘수입이 없어 떠나’는 사람도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다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산업 부진과 인구 유입 감소로 제주도 집값이 조정 받는 중”이라며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중반 집 가격이 급격히 올랐으나 그만큼 내리지 않았고 관광산업 침체 등을 이유로 하락세가 예상돼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봄 황금연휴때도 드러나듯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관광객이 다시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도 토박이 A씨(40대‧건물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제주도 땅값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번화가 땅값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기존에도 번화가 외의 땅값은 다소 하락 추세로 지역별로 일부 집값이 내려갔으나 (투자 가치가 유효해) 여파는 미미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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