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 앞서 연구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으로부터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불길이 점차 잡혀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세계가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WHO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우리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일상에 대한 산업계와 과학기술계의 대응이 한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국가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1년도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수정안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과 연구인력의 고용유지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사업 등에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인력을 줄이고 있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계청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4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실직자 수는 207만6000명에 이르렀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7만6000명은 올해 1~4월 특정 날짜에 실직했고 실직 상태가 4월 조사 시점(4월 18일)까지 이어진 인원이다. 비교 데이터는 같은 방식으로 매년 1~4월 실직자를 집계한 것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4월 고용동향’을 살펴봐도 고용률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취업자 증감 추이도 3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니 4월은 전월 대비 47만6000명이 줄어들며 1년 동안 최대 규모 감소를 보였다. 

실업급여 역시 4월에만 신규 신청자가 전년 동기 대비 34.6% 늘며 무려 1조원에 이르렀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실업급여는 9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0억원 이상, 전월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고용 지표가 모두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연구개발 중심 기업들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기업들에 인력이 줄어들 경우 자칫 미래 성장동력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고용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15일 ‘제4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총괄위원회를 개최했다.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수립되고 있는 기본계획은 4차에 이르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가속화를 정책과제로 제시할 예정이다. 

오명숙 기획총괄위원장은 “학령인구 감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재 확보 전략과 인재양성 정책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사업과 ICT분야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시대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과학단체, 연구기관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앞서 12일에는 ‘정보’ 분야, 18일에는 ‘경제·산업’ 분야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과총은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급 변화와 맞물려 산업 구조의 재편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디지털경제를 필두로 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강조되면서 뉴노멀을 누가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포럼 취지를 설명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18일 연구기관장들과 ‘코로나19 이후 과학기술계 역할과 대응’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27개 출연 연구기관 및 유관기관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12월 14일까지 격월로 8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강은 기관장 외 과학기술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최신 동향은 물론 감염병 대응,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예측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제도 다룰 예정이다. 또 코로나 이후 과학기술계의 역할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통해 상호 소통 및 참여 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박귀찬 KIRD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구기관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계가 미래 변화를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진일보한 연대와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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