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회장이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24일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회장이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 이후에도 스타모빌리티에 추가로 투자해 논란을 빚은 라임자산운용이 195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7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 스타모빌리티를 상대로 19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라임펀드 자산 수탁사인 한국증권금융은 "라임자산운용 지시에 따라 스타모빌리티를 상대로 원리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원고는 한국증권금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라임이 제기한 소송이란 의미다. 피고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뒷배'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자인 회사다. 김 회장이 수사당국으로부터 받는 혐의에는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원 횡령도 포함돼 있다.

라임은 스타모빌리티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소송에서 반환을 청구하는 대상은 지난 1월 11회차 CB에 투자한 195억원이다. 당시는 라임이 펀드를 부실하게 운용한 사실이 드러나 환매가 중단되고 금융당국 검사까지 받고 있던 시기였다.

특히 라임은 이미 약 400억원을 투자한 스타모빌리티가 경영난에 빠져 기존 투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졌는데도, 금융당국 감시를 피해 추가로 195억원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당시 라임은 먼저 투자한 약 4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스타모빌리티로부터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195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임은 스타모빌리티로부터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번 소송은 약 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 라임이 일부라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스타모빌리티에 대한 라임의 투자가 김봉현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김 회장은 수사망을 피해 도피하는 와중에 측근을 통해 이 자금을 빼돌린 뒤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에 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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