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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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32개국 가운데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만 나 홀로 상승했다. 하지만 반짝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17일 OECD에 따르면 4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기선행지수란 기업 경기 전망, 주가, 자본재 재고, 재고순환, 장단기 금리 차, 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6∼9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로 오르면 앞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의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전달 대비로 오르기 시작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4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오르고 제조업 재고가 줄어든 데다 유가 하락에 교역조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 한국의 선행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국을 제외한 OECD 회원국의 선행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97.4)과 일본(98.4)이 0.4포인트씩 떨어졌고 독일(93.7)은 3.1포인트 급락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이탈리아(95.6)는 2.2포인트 내렸다.

중국(93.7)은 0.2포인트 올랐다. 중국은 OECD 회원국이 아니지만, 주요 신흥국 그룹으로서 선행지수가 산출된다. 

다만 한국 경제가 경기선행지수 흐름대로 순항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경기선행지수는 국내 상황 위주로 산출되는 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특성상 실제 경기 흐름은 미국, 중국, 유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또 다른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13일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며 장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국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출만이 아니라 고용상황도 나빠져 내수도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OECD는 33개 회원국과 신흥 6개국(중국·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러시아) 등 39개국의 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한다. 다만 이번에는 뉴질랜드를 제외한 32개 회원국 및 6대 신흥국 가운데 남아공을 제외한 5개국의 지수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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