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경제 제재 1년…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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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 경제 제재 1년…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편’
미국 기업과 거래 중단…자체 OS·부품 전환 글로벌 경쟁력 잃어
삼성전자·애플, 반사이익 누리던 중 코로나19 충격에 동반 침체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5.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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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와 함께 코로나19 영향까지 이어지면서 화웨이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10위권 내에 화웨이 제품은 단 1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사 결과 아이폰11이 1800만대가 팔리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샤오미 홍미노트8, 갤럭시A51, 갤럭시A10s, 홍미노트8프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삼성전자가 4개로 가장 많았고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3개씩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점유율 2위 기업인 화웨이는 10위권 내 단 1개의 스마트폰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화웨이가 2위로 맹추격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그 사이 애플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1년 더 연장할 것을 발표해 앞으로 화웨이의 침체는 계속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되면서 그동안 유지됐던 삼성전자-화웨이-애플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2021년 5월까지 1년 연장하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안갯 속에 놓이게 됐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s. [사진=화웨이]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s. [사진=화웨이]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침해 우려를 지적하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렸다. 이 때문에 미국의 부품 기업과 인터넷 기업은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구글이나 퀄컴 등 스마트폰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화웨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졌다. 

지난 1년 동안 화웨이는 부품 공급처를 바꾸고 자체 OS를 선보이며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후 3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자체 OS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후 화웨이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와 하모니를 사용하면서 구글의 영역에서 벗어난 독자 소프트웨어를 기획했다. 최근까지 화웨이는 자체 맵과 검색엔진까지 준비하면서 구글로부터 완전 벗어날 채비를 했다. 

구글 이용자가 대다수인 전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의 자체 OS는 힘을 받기 어려웠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 내 탄탄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최근까지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런칭행사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진행할 정도로 유럽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돼버렸다. 화웨이는 당초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P40 시리즈를 런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MWC 자체가 취소되면서 화웨이는 런칭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화웨이는 주요 텃밭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중국 외신 지웨이왕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올해 출하량이 20% 줄어들 것이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유럽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나온 것임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출하량 감소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51. [사진=삼성전자]
갤럭시A51. [사진=삼성전자]

◇반사이익 누리던 삼성·애플, 코로나19로 악재

화웨이가 이처럼 위축된 사이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해 플래그십보다 중저가 모델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SE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2016년 이후 4년만에 공개된 아이폰SE 후속 모델은 A13바이오닉을 AP로 탑재했으며 4.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홈버튼을 다시 부활시켜 오랜 아이폰 매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전체 사양은 아이폰9급이면서 가격은 국내 출고가 기준 74만8000원(256GB)이다. 고가 정책을 유지했던 그동안 아이폰과 달리 중견급 가격으로 고사양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 맥스 모두 경쟁사의 비수기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이폰SE. [사진=애플]
아이폰SE. [사진=애플]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누리긴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판매량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을 선보였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글로벌 출시한 갤럭시A51은 후면 쿼드 카메라를 장착한 중저가 5G폰으로 올해 1분기 60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1분기 단일기종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2분기 악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과 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폴더블폰과 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과 중저가 5G 스마트폰 도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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