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여야가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핵심 민생법안들을 처리키로 전격 합의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보름 남은 임기 안에 시급 민생법안 처리에 총론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다만 21대 국회 출범 전에 최대관심사인 원구성에 대한 얘기는 빠져 실제 알맹이가 없는 형식적 합의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동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동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4일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민주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본회의 날짜 얘기가 있었다”라면서 “통합당 내 사정도 있고 회기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하다가 통 크게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미처리 법안에 대해서는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나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변인도 “구체적인 법안 처리는 수석 간 논의하고 오는 29일 전에 끝내기로 얘기가 됐다”라면서 “여러 법안을 심도 깊고 신속하게 논의하되 정속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통합당의 기류 변화가 있었던 형제복지원 등 인권유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처리와 관련, “문제없이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의견이 교환됐고, 합의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박 원내대변인은 “과거사법 관련 단체에서 신속히 처리되길 희망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면서 “이에 따라 핵심 문제 중 하나인 배·보상 문제는 제외하고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한 고용보험법과 구직자 취업촉진법, n번방 사건 재발방지법 등 처리에 대해서도 “그것도 수석들이 실무적인 선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1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선 “원구성 관련 얘기는 없었다”라면서 “20대 국회를 원만히 해결하고 21대 국회를 진행하는 것이 20대 국회의 소임이라는 얘기를 나눴고, 상호 긴밀히 협의해서 이뤄내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도 ‘원구성 협상 절차’와 관련, “20대 국회 법안 처리 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20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21대 국회에서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오는 20일 본회의를 바로 열어 여야가 합의된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라면서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은 처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여야 원내 사령탑은 이날 본회의 개최 합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일하는 국회, 국민에 희망을 주는 국회’에 공감대 형성과 함께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국회를 바라볼 때 여야를 떠나 ‘국회가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국민께서 기대하는 그런 국회를 만들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에 대해선 “제가 19대 국회 때 상임위원회를 1년 같이 한 경험이 있는데, 매우 논리적이고 유연한 분”이라면서 “제가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처음 시작하는 첫 해에 존경하는 김 원내대표를 모시고 같이 국회를 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라면서 “당리당략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주도하면 저희도 적극 도와 국민에 가까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졸속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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