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위드맘' 수출용(왼쪽), 매일유업 '매일 궁' 수출용(오른쪽) [사진=각사]
롯데푸드 '위드맘' 수출용(왼쪽), 매일유업 '매일 궁' 수출용(오른쪽)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K-분유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발 가짜 분유 파동으로 한국산 분유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조짐을 보여서다.

앞서 13일 중국 현지 언론은 후난성 천저우시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고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08년 공업용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큰 홍역을 치른 것을 비롯해 중국은 잊을만하면 가짜 분유 사건이 재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2017년 자국·수입 분유업체 대상 허가등록제를 시행하는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법을 발표해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품질관리를 엄격히 해왔다. 중국에서 이러한 수입 분유 수요가 있다고 너도나도 수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기관이 직접  공장을 점검한 뒤 허가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현재 매일유업·롯데푸드·남양유업 각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1공장 당 3개 브랜드만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 3개사는 이번 사태 등으로 인해 분유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수출 회복과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5월에 중국 상황이 호전되며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강원도 횡성 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분유 브랜드인 ‘위드맘’과 ‘그랑노블’, ‘희안지’ 등 3개 브랜드를 등록했다. 위드맘은 안전성이 높은 식물성 DHA를 사용한 프리미엄 분유로 먹거리 불안이 심한 중국인에게 품질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국시장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 13일 중국분유 파동 이슈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한국분유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한국 분유 점유율은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2017년 중국 수출분유로 ‘앱솔루트명작’, ‘매일 궁’, ‘희안지’ 3개 브랜드가 등록돼 있다.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도 철저한 안전 관리에 기반한 고품질 분유로 입소문이 나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분유업계는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영유아 분유시장일뿐 아니라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해 적극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주요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4조원 규모다. 중국 분유시장 50% 이상은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다시 네덜란드·뉴질랜드·프랑스·아일랜드·독일 5개국이 전체 8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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