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랜드마크 72에서 바라본 전경
베트남 랜드마크 72에서 바라본 전경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중국·미국·베트남 등 해외로 진출한지 35년이 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7곳 등 총 10개 보험사가 11개국에 진출해 34개의 해외점포를 설치·운영 중이다.

보험영업 실적도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6990만달러(약 809억원)에 달하며 2018년(2280만달러)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는 여전히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손보사의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생명보험사는 77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국내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현지의 제약이 많아 생명보험사는 해외 진출이 유난히 어렵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맞물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운 상품 특성이 있고, 현지인들은 생소하다는 이유로 해외 보험을 꺼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해외점포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해외점포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이런 이유로 생보사들의 해외 점포 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의 해외 점포 수는 21곳이었는데, 올해는 17곳으로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미얀마에 있던 사무소를 철수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미국 뉴욕에 있던 사무소를 철수한 탓이다. 흥국생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던 주재 사무소를 폐쇄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사 해외점포의 매출 감소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 곤란과 산업 위축 등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회사 해외점포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시현하였으나, 향후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상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며 "코로나19 피해지역 해외점포의 매출 동향 및 손해율 관리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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