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온라인 RPG ‘마비노기’가 유료 아이템 가격을 출시 1시간 30분만에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유저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의 대표 온라인 RPG ‘마비노기’가 유료 아이템 가격을 출시 1시간 30분만에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유저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넥슨]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3대 게임사 넥슨의 대표작인 마비노기가 아이템 출시 직후 가격을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아이템 가격 변경에 따른 차액에 대한 환불이 빗발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유사한 아이템이 10분 1 수준의 가격에 판매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 출시한 한정판 콜라보 아이템 ‘자파리버스 호루라기’의 가격을 판매게시 1시간 30분 후 기존 금색코인 300개에서 60개로 변경했다.

금색코인은 ‘자파리버스 호루라기’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요되는 게임 내 가상화폐로, 금색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1200원에 판매되는 ‘케모노프렌즈 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가격 변경 전인 300개의 금색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31만7400원이 필요하며, 이에 해당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은 상품 출시에 맞춰 넥슨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가상게임화폐를 충전해 구매해 활용했다.

아이템 출시 1시간 30분 후 넥슨 측이 게시한 공지사항. [사진=넥슨]
아이템 출시 1시간 30분 후 넥슨 측이 게시한 공지사항. [사진=넥슨]

그런데 아이템 출시 1시간 30분 만에 운영진 측이 갑작스럽게 판매가격을 기존가의 5분의 1 가격인 금색코인 60개로 낮춘데 이어 차액에 대한 이해하지 못할 환불정책을 내세우면서 유저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된 차액은 23만원이 넘는다.

특히 금색코인을 얻기 위해 필요한 ‘케모노프렌즈 박스’를 구매한 후 상자를 개봉하면서 생겨나는 아이템에 대한 처분과 관련해 넥슨 측이 “(케모노프렌즈)박스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상점 또는 경매장, 유저들과 거래했을 경우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제보자 설명에 따르면 한정된 아이템 보관칸수(인벤토리)가 한정돼 있는데 반해, 300개의 금색코인을 얻기 위해 획득해야 하는 아이템 개수가 이를 초과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박스 상품을 구매하면서 중간 중간 아이템을 처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아이템 가격 변경 전(왼쪽)과 변경 후의 스크린샷. [사진=제보자 제공]
아이템 가격 변경 전(왼쪽)과 변경 후의 스크린샷. [사진=제보자 제공]

이에 넥슨 측은 “운영 정책 상 아이템이 소모되거나 거래 등의 사용이 있을 경우 환불이 어려운 것은 대다수 게임사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이템을 전부 갖고 있더라도 차액인 240개의 금색코인으로 환불된 것이 대다수며, 최종적으로는 가상재화인 넥슨캐시로 밖에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익명 제보자 A씨는 “몇몇 환불불가 답변을 받은 사람들 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현금 결제가 필요한 유료 상품의 가격이 출시 1시간 30분만에 변경되는 것이 말이 되나. 국내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게임사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아이템 가격 변경에 따른 유저 문의에 대한 운영진 측의 답변. [사진=제보자 제공]
아이템 가격 변경에 따른 유저 문의에 대한 운영진 측의 답변. [사진=제보자 제공]

실제 이 같은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유료 아이템은 출시에 필요한 필수 논의과정을 비롯해 개발부·사업부 간의 협의과정을 통해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이용자들과 해외 이용자에 대한 차별적인 서비스도 지적되고 있다.

마비노기는 지난 2월 북미 서버에서 ‘자파리버스 호루라기’ 아이템을 판매 한 바 있는데, 당시 이벤트를 통해 18달러(한화 약 2만원)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해외와 국내 서버 간 상품에 대한 가치가 다르게 매겨지고 있어 모든 아이템에 대한 가격은 다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내부적 논의를 통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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