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에서 소송전을 치르게 된 중국 안방보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에서 소송전을 치르게 됐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이 낸 소송에 맞소송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계약이 무효화된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을 '약속대로 사가라'는 안방보험의 어깃장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지난달 27일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응소(Answer) 및 반소(Counterclaim)를 절차를 시작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제분쟁 전문 로펌 피터앤김((Peter & Kim)과 미국 최대 소송 전문 로펌 퀸 엠마뉴엘(Quinn Emanuel)을 선임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으로부터 뉴욕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주 잭슨홀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등 미국 내 15개 호텔을 58억 달러(우리 돈 약 7조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인수대금의 10%인 7000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문제가 없었다면 이 거래는 지난달 17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잔금을 치르기 전인 3일에 안방에 매매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냈다. 안방 측 잘못으로 계약을 해지할만한 위반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안방이 호텔 소유권과 관련해 피소를 당했는데, 애초에 이 소송의 존재를 알리지 않다가 올해 2월에서 우리가 이를 발견하자 이 소송이 계류 중이라는 걸 인정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 최대 부동산권리보험(권원보험)사 등 네 곳에서 모두 매매대상 호텔들에 대해 완전한 권원보험을 발급해주길 거부하면서 거래가 무효화 된 것이다. 권원보험은 거래 종결의 선결 조건이다.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이 정당하게 해지되면서 안방이 계약금 5억8000달러(약 7000억원)를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방은 미래에셋의 계약철회 통보가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방은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래에셋을 상대로 계약이행을 완료하라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 법원(Chancery Court)에 소송을 냈다. 안방은 11일 국내 대행사를 통해 "담당 판사가 신속절차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계약 해지 통보 사실을 알리며 "안방이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재판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건의 첫 변론기일은 8월 24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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