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왼쪽), 테라(중앙), 클라우드(오른쪽) [사진=각사]
카스(왼쪽), 테라(중앙), 클라우드(오른쪽)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코로나19 이후 모임과 회식이 급감한 가운데 국산 맥주시장이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 양강체계로 굳어지고 있다. 반면에 롯데주류는 주력 제품 브랜드력 약화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사실상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테라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힘입어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카스는 이로 인해 다소 점유율이 큰 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 클라우드·피츠는 점유율이 지난해 5%도 안됐는데 올들어 이마저 반토막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주류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월 테라 200만 상자 이상을 판매하며 선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을 33.1%로 추정했고, 증권가에서는 연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18년 49.5% 점유율이 2019년 48.9%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특히 카스 시장점유율이 테라 급성장에 의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리츠 증권이 실시한 주요지역(강남·여의도) 식당 맥주 점유율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테라와 카스 점유율은 71:29로 테라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는 서울외곽·수도권으로 판매 확대와 가정 시장 추가 성장으로 올해 카스 점유율 하락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오비맥주가 최근 청주공장 생산을 중단한 것도 어려움의 방증이다. 청주공장은 유흥 시장용 카스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가 읽히는 대목이다. 중부지역 맥주 판매 감소로 인해 재고가 급증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롯데칠성으로 주류‧음료 사업 통합했다.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코로나19 악영향 등 대외환경이 잇따라 악화되면서 주류 부문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칠성 올 1분기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클라우드·피츠 시장점유율이 2019년 4.3%에서 올 1분기 2%까지 떨어졌다고 예측하고 있다.

2017년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 단종설도 최근 제기됐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생산 가동률도 2019년 50.5%, 올 1분기에는 30%도 못미치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6월 클라우드보다 도수를 0.5도  낮춘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출시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나온지 5년 됐는데도 식당에서 주문하면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며 “브랜드력이 카스‧테라에 현저히 밀리는 것이 클라우드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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