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아르헨티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은행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아르헨티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이 경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로 인한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시장 변동성, 대내외 여건을 봤을 때 아르헨티나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국가 부도 위험, 통화가치 절하율, 외환보유액, 재정 건전성, 대외의존도 측면에서 전 세계 주요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을 평가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 아르헨티나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 3000bp(1bp=0.01%포인트)에서 최근 3만2000bp까지 급등했다.

신용부도스와프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늘어날 때 프리미엄이 올라가곤 한다.

환율 측면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신흥국 통화가치 절하율은 금융위기 당시의 절하율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코로나19 이후 터키, 헝가리, 칠레 등에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긴 했으나 감소율은 금융위기 때보다 작았다. GDP 대비 재화 및 서비스의 수출 비중을 의미하는 대외 의존도는 베트남, 체코, 폴란드, 멕시코에서 높아졌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은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86.1%까지 치솟았고, 브라질도 82.5%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 부채 비율이 높은 신흥국이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더 늘릴 경우 재정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다"면서 "신흥국 위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취약 신흥국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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