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21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원내사령탑으로 4선의 김태년 의원을 내세웠다. 177석의 슈퍼 여당을 이끌 김 신임 원내대표는 친노(친노무현)계의 적자이자 친문(친문재인)계로 앞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일하는 국회 시스템 구축의 숙제를 안게 됐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친노·친문 적자로 압도적 1위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력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 역량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는 동시에 경제를 지키고 국민 고통을 줄이는데 진력하겠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표 수락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민주당 1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163표 중 82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없이 당선됐다. 강력한 대항마로 보였던 전해철 의원(72표)과의 승부는 1차 투표에서 싱겁게 끝났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민주당의 안정과 통합을 당지도부 및 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김 원내대표는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4차례의 국회 특별위원회 간사직과 함께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직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 격이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참여하기도 했던 김 원내대표의 낙승 배경에는 이해찬 체제에서 공천을 받은 초선 당선인들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내에선 친문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화된 친문 진영의 입김으로 인해 편파적인 당 권력지형도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구성부터 개혁‧민생입법까지 산 넘어 산

내달 1일 개원하는 21대 국회를 1년 간 이끌어가야 하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사령탑에겐 야당과의 협치라는 최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야당과의 본회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19 관련법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확보한 180석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개혁 법안들과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김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2사분기에 본격화될 2사분기 경제지표나 체감경기지표가 악화될 때 국회의 책임론도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실제 국회에서 예산·입법 지원과 함께 1~2차 추경 규모보다 확대될 3차 추경안 처리 결과는 원내 지도부의 리더십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7월 출범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법안 처리와 초대 처장 인사청문회도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라이트는 원구성 협상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통합당과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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