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별' 손흥민이 보충역 기초군사훈련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달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짙은 녹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입은 이가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별' 손흥민이 보충역 기초군사훈련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달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짙은 녹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입은 이가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139번 훈련병 손흥민(28·토트넘)의 훈련소 생활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손흥민의 국내 팬들도 손흥민의 훈련 모습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대중지 데일리 메일, 더선, 미러 등도 일제히 '방탄모 쓰고 소총을 멘 손흥민'의 모습을 대서특필했다.

지난달 20일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했다.

1주 차 훈련은 '정신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군가, 경례법, 제식훈련 등을 통해 '해병의 정신'을 갖추는 과정.

2주 차부터는 K2 소총이 지급돼 집총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웠다. 보폭에 총의 각도까지 바로 옆 동기 훈련병과 똑같이 맞춰야 하는 제식훈련은 '슈퍼스타'로 살아온 손흥민에겐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2주 차와 3주 차 사이에 손흥민은 159명의 동기들과 30㎞ 행군을 하고 최루탄이 가득찬 밀폐 공간에서 방독면을 벗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하며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는 화생방 훈련도 감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를 지배하던 손흥민의 심폐지구력이라면 이 훈련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훈련 종료를 이틀 앞둔 6일 손흥민은 M16 소총을 들고 훈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격훈련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오전 10시께 동기들과 함께 훈련소를 출발해 1시간 가량 걸어 11시께 해안가의 사격장에 도착했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점 사격을 한 뒤 20여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훈련은 오후 4시께 종료됐고 다시 1시간 가량 올레길을 통해 훈련소로 복귀했다.

지난 6일 연합뉴스가 단독 보도한 방탄모를 쓴 손흥민의 사진은 해안가의 사격장에서 모슬포의 91대대 훈련소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됐다. 당시 손흥민은 왼쪽 가슴과 허벅지에 훈련병 번호 '139'가 선명하게 새겨진 군복을 입고 위장 무늬 바라크라바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쓴 모습이었다.

거의 선두에서 이동한 손흥민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동료 훈련병들과 대화하거나 장난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이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91대대 훈련소를 예하에 둔 해병대 9여단은 손흥민의 훈련소 생활이 새어 나가는 것에 그동안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91대대 내부 관계자 외에는 9여단 내에서도 손흥민의 훈련 일정이나 생활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과 함께 훈련을 받는 동기생들에게도 함구령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 훈련 기간 매 주말 주어지는 5분 간의 통화 시간에도 손흥민과 관련된 어떠한 얘기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손흥민과 함께 훈련을 받은 훈련생의 아버지 A씨는 아들이 보낸 편지 내용 가운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급식이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농담을 섞어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해병대 9여단 공보 관계자는 “손흥민은 조금의 열외없이 화생방과 사격, 행군 등 모든 훈련을 동일한 환경에서 받았다”며 “평소 갈고 닦은 체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8일 예정된 퇴소식에서 손흥민에 대한 포상 수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8일 퇴소는 훈련병 가족이 차량을 통해 영내로 들어와 대기하다가 수료식이 끝나면 바로 훈련병을 태우고 떠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식은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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