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 [사진=신한은행]
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 [사진=신한은행]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위성호(62)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 직을 맡으며 깜짝 컴백했다. 흥국생명 부회장직으로 영입됐지만,증권·저축은행업까지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위 부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쳤고 신한은행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진옥동 행장으로 교체되며 연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지난해 말 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조용병 회장에게 패하며 쓴 고배를 마셨다.

업계는 위 전 행장이 신한 회장직에서 고배를 마신 지 5개월 만에 금융권으로 돌아온 것을 놓고 더이상 은행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보험쪽으로 발을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위 부회장은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이 된 이후에 '전략가'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왔다. 우선 그는 신한카드 사장 당시 상품구조를 개편하고 디지털회사로의 전환에 앞장서며 '혁신'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카드사 중에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가 사장으로 역임할 당시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13년 말 6581억 원에서 2016년 말 7159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8%에서 1.43%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장 재임때도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 출시를 진두지휘하며 디지털 역량강화와 체질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 연이은 오너 리스크까지 악재가 쌓인 상황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매각설이 오르내리고 있고, 다른 계열사들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업계는 태광에서 위 전 행장을 파격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위 부회장은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향후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