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SK이노베이션]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최대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부터 정유시장의 상황이 악화된 데다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3중고가 겹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255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 발(發)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은 9418억원을 기록했고,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하며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인 셈이다. 이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들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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