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거두면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 

앞으로는 개개인이 사회·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방역지침을 준수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활방역지침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5일 정부가 발표한 생활방역지침은 이전에 강조하던 것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은 옷 소매로 막고 하기,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등이다. 

다만 여기에 아프면 집에서 3~4일 머물기, 사람 사이에 두 팔 간격 이상 거리두기 등 지침이 마련됐다. 

이전에는 최대한 집에 머물면서 대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반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는 사업장과 대중교통, 음식점, 카페, 헬스장, 극장 등 생활공간에서 지켜야 할 세부지침이 마련됐다. 또 기업을 포함한 공동체에서는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지침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먼저 사업장에서는 동료와 2m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퇴근해야 한다. 워크숍이나 교육은 가급적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단체구호는 자제해야 한다. 회의는 영상이나 전화로 진행하고 대면 회의를 해야 할 때는 간격을 넓게 두는 공간을 확보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14일 이내 해외에 다녀온 사람은 회의 참가를 제한한다. 

대중교통에서는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가급적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일행과 간격을 유지하고 포장·배달주문을 이용해야 한다. 또 음식은 개인 접시를 이용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카트를 이용하기 전 손 소독을 실시하고 화장품 견본품이나 시식코너는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악수나 사인회 등 이벤트 행사도 자제해야 한다. 호텔이나 콘도 등 숙박시설에서는 객실 창문을 활짝 열어 15분간 환기하고 승강기 버튼이나 문 손잡이, 난간 등을 소독해야 한다. 

공연장이나 극장을 이용할 때는 온라인 예매를 활용하고 시간을 충분히 두고 도착해 천천히 입장해야 한다. 공연 후에는 환기를 실시하고 좌석과 무대는 소독해야 한다. 헬스장이나 체육시설에서는 탈의실과 샤워실 등은 이용을 자제하고 운동기구 소독 및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결혼식 등 경조사에서는 악수보다 목례로 인사하고 사람이 밀집하지 않도록 초청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식사를 대접하는 것보다는 기념품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종교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단체 식사는 자제해야 한다. 가급적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도록 하고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덮개를 씌우고 예배 전후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생활방역지침을 통해 최소한 국민들의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감염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부 방역지침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진이 빈번한 영화나 공연의 경우 한 좌석 띄어서 앉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퇴근하고 아프면 3~4일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또 헬스장이나 운동시설을 이용하면서 탈의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않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한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것 역시 기존 사회문화가 바뀌어야 정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거리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방역지침은 권고사항으로 강제성을 띄지 않는다. 때문에 생활방역지침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와 종교인,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역지침에 현실성을 확보다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세부지침을 확정하면서 ‘아프면 출근하지 않기’를 ‘아프면 출근 자제’로 변경한 바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하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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