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특별담화[사진=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특별담화[사진=대구시]

[이뉴스투데이 대구경북취재본부 남동락 기자]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에 다른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대구시는 여전히 '사회적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권시장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나 대구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편 경북도는 대구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왜냐하면 경북의 일부 시군을 포함해 사실상 대구시와 생활권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특별담화문 전문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대구시의 대응방향과 시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들께 ‘조금만 더 참고 조심하자’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월 18일 이후, 우리 대구는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19와 맞서 싸웠습니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 모두는 어떤 혼란이나 갈등도 없이 침착하게 인내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해 왔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온 국민의 협력과 연대의 힘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 주신 시민 여러분,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경찰・소방・군인, 중앙정부와 대구의 공무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내일(6일)부터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감염 예방과 차단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오는 5월 13일부터는 고3을 시작으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이 순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에 보폭을 맞추되 대구의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습니다.

대구는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했을 정도로 대유행을 겪었고, 완치 후 재양성자가 다수 발생하였으며,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증상 감염자인 조용한 전파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의 상황은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시는 그동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얻은 값비싼 교훈을 바탕으로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상시방역체계를 구축하여 대응하겠습니다.

첫째,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가능한 역량을 유지・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조용한 전파자를 비롯한 숨은 확진자들을 조기에 찾아내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겠습니다.

둘째, 메디시티 대구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계와 협업하여 환자분류시스템을 더욱 체계화 하고, 환자들을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와 보호구를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대구의 상황에 맞는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분야별・현장별 세부 방역지침을 촘촘히 마련하고, 시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물품과 장비,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대책에 대한 정보를 시민사회와 공유하고, 확진자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 등 현장과 방역 당국 간의 긴밀한 연락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다섯째, 코로나19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분석하고, 시의적절한 방역대책을 총괄하기 위하여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상시 가동하겠습니다.

대구시는 이미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각계각층 시민대표 200여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영상회의를 통해 시민이 실천해야 할 개인방역 7대 기본생활수칙을 제정・발표한 바 있습니다. 7대 기본생활수칙은 정부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을 대구에 맞게 한층 강화하고 확대한 수칙입니다.

특히, 정부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에 비해 강화된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기와 새로이 추가된 마스크 쓰기 생활화와 집회・모임・회식 자제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 수단입니다.

발열, 호흡기 증상, 설사나 구토,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시고,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에 연락하신 후 안내에 따라 즉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진단검사를 받으신 이후에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가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마스크는 나를 보호하고 남을 배려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 무기입니다. 타인과의 접촉이 우려되는 외출 시에는 불편하시더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시는 모든 시민들에게 마스크 쓰기 생활화를 강력히 권고하면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합니다. 1주일간의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쳐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5월 13일부터 강력하게 시행하겠습니다.

아울러 폐쇄된 실내에서의 모임과 집회, 회식은 계속해서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부득이 개최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예방지침을 준수해 주시고, 집회 후 단체 식사도 당분간 금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시는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에도 불구하고 5월 황금연휴로 인한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모니터링 하면서 대구의 상황에 맞게 더 강화된 시설별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5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겠습니다. 앞으로 2주간 시설별 세부방역지침을 마련하여 자체 모의훈련 실시 등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더 완벽하게 준비한 후 단계적으로 개방하겠습니다.

축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하여 5월 13일부터 개방하되,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시설별 세부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것입니다.

오늘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5월 8일 예정된 프로축구는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예약제와 지정좌석제 운영 등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는 방안을 프로구단과 긴밀히 협의할 것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취약한 대상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호를 위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향후 2주간 개방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개방 시기를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요양원,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신규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는 입원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가족들의 면회를 제한하는 대신 영상면회시스템 도입 등 예방적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장애인, 노숙자, 이주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예방적 방역과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과 관련하여 5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시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학교와 교육청, 구・군 보건소와 감염병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 방역 신속대응반」을 구성하여 비상시를 대비한 모의훈련 실시 등 등교 수업에 따른 방역 대책도 치밀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감염병 전문가와 보육 주체, 그리고 시민사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후 결정하겠습니다. 현재 실시 중인 긴급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서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전면 개원에 대비하는 적응훈련 기간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되었던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들의 모임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 함으로써 다시는 신천지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대구만큼은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동안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전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길을 슬기롭게 헤쳐 왔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시간, 그 아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는 대구시민이 겪어냈고, 또 이겨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결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성급히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금 더 크고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지역 상황을 감안하여 시민 여러분께 희망보다는 다시금 인내와 자제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저의 심정은 참으로 무겁고 송구합니다.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갑시다.

세계적인 유행이 끝나고 치료제와 백신이 상용화 되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이겨 나갑시다. 그리고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온 힘을 모아 나갑시다.

저와 대구시 공직자들은 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시민들이 겪고 계신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대구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저부터 경제 현장을 누비며 경제 주체들과 힘을 합쳐 당면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2020. 5. 5.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권 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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