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5%…6년만에 최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 하락세가 지속되며 6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4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65.1%로 지난 2014년 3월(64.6%)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0월 70%선이 깨졌고,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계속해서 하락해 왔다.

이 기간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 인상폭보다 매매가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3.81% 올랐지만 전셋가격은 0.6%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서울이 54.7%로 가장 낮았고 인천 73.1%, 경기 65.1%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 2018년 11월 6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 째 하락세이다.

인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75%선을 유지하다가 올 들어 1월 75.0%, 2월 74.7%, 3월 73.6%, 4월 73.1%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인천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전월 대비 낙폭이 1.9~2.7%포인트로 컸다.

경기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72.0%에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수원, 용인,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특히 지난 3월 전세가율이 69.8%를 기록하면서 5년 1개월 만에 70%선이 무너졌다.

최근 고가 주택 대출 규제 등의 정부 정책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전세가율은 유지되거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매맷값 상승 폭이 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영향 이후 전세 수요 증가와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세가율 하락이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