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야구 시범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약 한 달 넘게 미뤄진 2020 프로야구가 5일 개막한다. 그러나 햇살 좋은 5월에 야구장을 찾아 목청 높여 응원하는 일은 여전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연맹(KBO)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무관중 개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여전히 경기장을 찾을 수 없게 됐지만 TV와 온라인으로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각 통신사와 포털은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확대해 집뿐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시즌(Seezn)을 각각 선보인 SK텔레콤과 KT는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이번스의 개막 3연전을 웨이브 ‘5GX 직관야구’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5GX 직관야구’는 시청자가 최대 12개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로 △기본 중계 화면 △전광판 화면 △투수·타자 클로즈업 화면 △투구·타격 분석 화면 △치어리더 직캠 △선수별 직캠 등 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번 ‘5GX 직관야구’ 생중계에 도입한 ‘에스 타일(S-Tile)’은 복수의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조합하는 기술이다. 12개 영상을 시간 오차 없이 중계하고 관람 시점 변경 시에도 화면 로딩 등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

KT는 시즌(Seezn)을 통해 ‘프로야구 Live’를 선보인다. 시즌은 생중계 경기를 보면서 타 이용자들과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며 타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도 동시에 시청 할 수 있다. 또 ‘슬기로운 집관생활’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과 햄버거 세트 등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전용 앱인 U+프로야구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U+프로야구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어 타 통신사 이용자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프로야구는 KBO 5경기 실시간 동시 시청과 △‘포지션별 영상’ △‘주요장면 다시보기’ 및 5G 특화 기능인 △‘경기장 줌인’ △‘홈 밀착영상’ 등 기능을 가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라이브 채팅’ △게임을 추가했다. 다만 채팅과 게임 기능은 현재 LG유플러스 고객만 이용 가능하며 향후 모든 통신사 고객에게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가 있는 날 3개 팀을 선택해 팀별 득점을 예측하고 월 누적 포인트로 선물을 받아가는 게임 ‘도전999’도 추가됐다. 경기에 참여하는 즐거움은 물론 월간 포인트 랭킹으로 경쟁하며 경기 생중계 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 기능은 개막전이 열리는 5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경기 내내 응원단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3루, 외야, 홈 등 다양한 시점으로 볼 수 있는 ‘포지션별 영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SBS스포츠에서 중계하는 정규시즌 모든 경기에선 응원단의 모습을 경기 내내 볼 수 있다. 또 경기 중 궁금증은 ‘채팅’기능을 통해 SBS스포츠 해설자에게 질문하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코너도 운영할 예정이다.

채팅·게임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U+프로야구', [사진=LG유플러스]

이밖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 역시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방송사의 프로야구 중계를 인터넷으로 송출한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야구봇과 오픈채팅을 활용해 실시간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카카오톡에서 ‘프로야구봇’ 채널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한 다음 채팅방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닉네임을 정하고 알림설정 메뉴에서 ‘생중계 시작’을 ON으로 설정한다. 그러면 해당 팀의 경기가 시작할 때마다 응원방에 참여할 수 있는 ‘함께 보기’ 카카오톡 메시지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랜선 응원방은 경기를 생중계하는 카카오TV 화면이 상단에 고정노출 되고 하단에서는 오픈채팅을 통해 텍스트와 이모티콘 등으로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이용자들과 함께 응원과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가 늦게 개막한데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만큼 모바일 서비스와 포털 중계에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네이버에서 중계한 5개 연습경기 평균 누적 시청자수는 57만6958명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시청자수는 약 21만7000명이었다.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프로스포츠인 만큼 통신사들 역시 5G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왔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구축해 온 통신사의 중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고객들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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