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볼 수 있는  설화수와 숨37°  이미지. [사진=티몰]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볼 수 있는 설화수와 숨37° 이미지. [사진=티몰]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고, 증권가에서는 주요 시장인 중국 회복세를 들어 ‘바닥은 지났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양사는 2분기 이후에 대해 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는 최근 신규 확진자수가 10명 이하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큰 까닭에 세계적인 추세의 여파 또한 불가피해서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불확실성과 국·내외 소비 심리 위축 장기화를 감안한 실적 방어 방안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각각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1309억원(-22.1%), 영업이익 609억원(-67.3%),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8964억원(+1.2%), 영업이익 3337억원(+3.6%)를 기록했다.

중국 티몰 내 아모레퍼시픽  공식스토어. [사진=티몰]
중국 티몰 내 아모레퍼시픽 공식스토어. [사진=티몰]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면세점(-29.5%), 방문판매(-20여%), 백화점(-20여%), 아리따움(-50%) 모두 감소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설 연휴 장기화에 이은 오프라인 매장 추가 기간 휴점, 영업시간 단축 등 영향으로 30여%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이커머스 강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감소에 비할 바는 아니나, 국내 이커머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여% 증가했고, 중국 역시 15% 가량 매출이 늘었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는 적자 점포인 국내 아리따움(직영점 5개)과 중국 이니스프리(18개) 매장을 정리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디지털 채널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로 새로운 도약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며 “면세 및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 출시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티몰 내 LG생활건강 상품 페이지. [사진=티몰]
중국 티몰 내 LG생활건강 상품 페이지. [사진=티몰]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소폭 신장하며 뜻밖의 실적이 나왔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사업 세 분야 가운데 두 분야가 선전한 덕분이다. 생활용품은 매출 4793억원(+19.4%)으로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 출시로 큰 폭 신장했다. 음료는 배달 주문 증가에 따라 탄산음료 수요가 동반 증가하며 매출이 3505억원(+5%)이었다.

반면에 화장품 분야는 동종업계와 마찬가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4% 감소한 1조665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 또한 감소폭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초고가 라인인 ‘후’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덕분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숨과 오휘도 초고가 라인은 선방했고, 마스크가 일상화 되면서 피부트러블로 인해 더마화장품 CNP 또한 13%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도 화장품에서 초고가 라인이 지속 버텨줘야 실적을 방어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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