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6 위기에 따른 봉쇄령으로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거리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6 위기에 따른 봉쇄령으로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거리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 국채)을 'A1'으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전망 하향과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촉발된 국제 석유 시장의 수요와 유가가 급락한 심각한 충격 탓에 사우디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가 평가한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은 각각 'A-'와 'A'로 무디스의 등급이 이들 회사보다 1∼2단계 높다.

무디스는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5%에서 올해는 12%, 내년에 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GDP에 대한 정부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23%에서 내년 말 38%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정부 재정수입이 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한 1921억 리얄(약 6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사우디 정부의 재정 지출은 2262억 리얄(약 73조3000억원)을 기록해 341억리얄(약 11조1000억원)의 재정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사우디 정부 재정의 67%를 차지한 석유 부문 수입은 1288억 리얄(약 41조70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낮아졌다. 비(非)석유 부문 수입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 떨어졌다고 사우디 재무부는 설명했다.

3월 한 달 사우디의 외화보유고는 270억 달러(약 33조원) 줄어 4640억 달러(약 565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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