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셰일 시추시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한 셰일 시추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쟁위협을 일삼는 트럼프의 거친 입도 당장 그 순간의 유가 폭등을 초래할뿐 추락하는 미국 정유산업을 살리기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전일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3.4%(0.44달러) 내린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걸프 해역에서 이란 고속단정에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는 트윗을 쓰면서 전날보다 19.1% 오른 배럴당 13.7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유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5월 인도분 "원유 7500만 배럴을 구매해 전략 비축유를 보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탱크톱' 우려로 이어져 27일 WIT는 4.16달러(24.6%) 떨어진 12.7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과잉공급 때문이다. WTI가 배럴당 10~20달러 안팎의 저유가에 머물면 손익분기점이 40~50달러에 달하는 미국 셰일산업은 대규모 붕괴를 피할 수가 없다.

특히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시종 3%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선을 되찾았다.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5%(0.53달러) 상승한 20.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원유시장 한 관계자는 "WTI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브렌트유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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