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보건소 6급 팀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부하 여직원을 개인적인 술자리에 불러내는 등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처하는 해남군의 대응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남 해남군청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방에는 공무원 딸의 부모라는 게시자가 딸이 겪은 일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해남군보건소 A팀장(6급·여)은 평소 거래하던 컴퓨터 회사와 자신의 조카가 운영하는 컴퓨터 회사에 물품 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하거나, 구매하지 않은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이를 다시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개인적인 선물 구매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축제장에서 배부하고 남은 홍보물을 개인적으로 가져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자 보건소에 보관 중이던 공용마스크 400장을 해남지역 한 병원 간부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는 A팀장이 자신의 또래 남성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동석을 요구했다면서 이것이 업무의 연장이고 사회생활인지, 군수가 이야기하는 조직문화인지 따져 물었다.

또, 거의 매일 아침마다 회의를 빙자해 1시간여 동안 인신 공격성 발언이나 비하 발언을 일삼고, 업무 중에도 욕설을 하거나 지시도 하지 않았던 업무를 ‘왜 하지 않았냐’고 꾸짗고 남들에게 험담을 하는 등 갑질과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로 자신의 딸이 지난해 8월부터 탈모증상이 나타나고, 12월부터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등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등이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딸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한 이 게시자는 “이 팀장 때문에 직원 3명이 그만뒀다고 하더라”면서 “저희 딸도 그만두고 싶다, 죽고싶다, 차라리 가다가 차 사고가 나서 어떻게 되버리고 싶다는 등 그렇게 마음 아픈 말들을 하며 출근을 했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 올 3월 17일에는 군수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제 2의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고 공직자들끼리 사건을 묻어버리게 될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다며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돼 있는 상태다.

해남군은 이와 관련 해당 팀장을 보건지소로 인사조치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감사에 나서, 횡령 사실 등 일부 내용을 확인했으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실관계는 사법기관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해 사법기관 고발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한편, A팀장의 인사조치로 공석이 된 후속 인사 과정에서 지난 2018년 보건소 내에서 동료 부하여직원을 별도의 사무실에서 문을 잠그고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인사조치됐던 인물을 다시 보건소로 불러 들여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