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질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콧물이 흐르면 코감기로 자가진단한 후 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뿐 아닌 코 주변 피부와 눈까지 가려운 것은 대개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다. 특히 알러지성 비염 환자들은 지금처럼 일교차나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러나 콧물은 간단히 지나갈 증상이 아닌 경우도 있다. 콧물을 가벼이 여기다간 큰코 다친다. 급성 감염성 질환,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질환의 전조증상이기 때문이다. 혹여 콧물과 함께 발열, 기침, 가래, 두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동네병원을 찾아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무심코 흐르는 콧물은 의외로 내 몸의 질환을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다. 맑고 투명한 콧물, 누런 콧물, 냄새나는 콧물, 갈색 콧물 등 콧물의 형태로 알 수 있는 콧속 질환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가장 먼저 투명하고 맑은 콧물은 흔히 말하는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주로 호흡기 질환 초기에 많이 나타난다. 2주 이상 콧물이 멈추지 않고 재채기, 눈의 충혈,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감기보다는 알러지성 비염과 다른 질환들을 의심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알러지성 비염이 발병하는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영향과 꽃가루나 진드기 등 외부적 영향에서 기인한다. 부모가 알러지 환자라면 유전될 확률은 무려 50~80%에 달한다고 의학계에서는 보고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비염은 코의 염증이다. 다시 말해 코에서 발생되는 거의 모든 질환을 ‘비염’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등으로 콧속이 충혈되고 코 살이 붓는 환자는 한걸음 더 들어가 알러지성 비염 환자라고 통칭한다. 알러지성 비염 환자들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코 안에 고름이 고이는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진단은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도 질환 확인이 가능하다.

비염은 그 종류가 다양해서 무려 10여 종에 이른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구조성 비염으로 나뉜다. 알러지성 비염은 성장기 때 체질적으로 발생되며, 구조성 비염은 코를 다친 후 시간이 경과해 사춘기 이후나 성인이 된 후에 발병된다. 증상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데 알러지성 비염은 주변 환경개선과 약물치료가 주가 된다. 만약 알러지성 비염과 구조성 비염이 겹쳐서 발병된 경우 좁아진 콧속을 넓혀주고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비염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병행치료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그러하지만 재채기와 콧물 증상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나아진다. 그러나 콧물이 동반된 비염은 코 막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루 종일 두통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고 눈, 목, 귀 등 얼굴 전체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간 괴롭고 고통스러운 질환이 아닐 수 없다.

병원을 찾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대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는다. 이 약물은 재채기나 콧물, 가려움증을 가라앉힌다. 의약품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을 먹고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몰려오는 부작용을 완화해준다. 개인별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도 확연히 달라진다. 알러지성 비염 초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항알러지 약물이 처방된다.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이 모두 발생하면 스프레이 방식의 스테로이드제나 혈관수축제로 치료한다. 코 막힘이 심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적극적 치료방법으로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레이저로 코 속 점막을 태워 코 속 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부어있는 코 속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는 수술을 병행한다.

알러지성 비염에서의 고통을 해소하는 예방하는 방법은 꽃가루의 집안 유입이나 집 먼지 진드기 등 알러지를 일으키는 근원적 항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알러지성 비염은 실내의 알레르겐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집 먼지 진드기가 가장 대표적이기 때문이다. 집 먼지 진드기는 고약하게도 사람의 비듬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진드기의 배설물과 찌꺼기 등이 미세한 먼지가 되어 인체의 코 안으로 유입, 알러지성 비염을 유발시킨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집안의 청결이 중요한 이유이다. 

한 가지 더 당부 드린다면 요즘처럼 꽃가루가 연일 흩날릴 때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예방측면에서도 그러하지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외부 요인에 의한 알러지성 비염의 발병 가능성을 예방하는 일이다. 속절없지만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안태환 원장 약력

▪ 강남 프레쉬이비인후과 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 이비인후과 전문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 의학박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前 학술이사
▪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학술위원
▪ 대한미용외과 의학회 부회장
▪ 대한 레이저 피부모발학회 부회장
▪ 2017년 한국의 명의 10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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